[IT 칼럼]O2O 서비스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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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O2O 서비스란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를 모아 오프라인 매장에 연결해 상거래를 유발하는 서비스를 뜻하는데,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가 배달음식 서비스다. 국내의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인데 현재 배달음식 서비스를 통한 주문은 약 1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배달의 민족, 배달통, 요기요 등의 3대 서비스가 국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1위 자리를 놓고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미국에도 2004년 시카고를 기반으로 설립된 온라인 배달 서비스의 원조 그럽허브(GrubHub)가 있다. 그럽허브는 올해 4월 상장해 10월 기준 시가총액이 약 3조원에 달하고 있다. 국내 배달음식 서비스 분야 역시 이에 못지않게 국내의 독특한 야식 문화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덕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약 10~20%에 달하는 수수료율은 문제로 지적된다.

O2O 서비스 중 가장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건 단연코 우버(Uber)라고 할 수 있다. 우버는 운송 네트워크 서비스로 현재 45개국 100여개 도시에서 영업 중이며 서울에도 진출해 있다. 지금까지 총 15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으며 직원이 약 1000명에 불과하지만, 지난 6월 투자를 받을 때 기업가치를 약 19조원으로 평가 받아 시장을 놀라게 했다.

우버는 택시, 리무진 등과 같은 기존 영업용 차량을 연결해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논란이 되는 건 우버X다. 우버X는 일반인이 자신의 차량으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법, 탈세 등의 논란이 있는 상태다. 택시 면허가 없는 사람들이 운전기사를 하는 것에 대한 불법 논란과 더불어, 택시기사들의 전 세계적인 반발이 극심해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등 유럽 각지에서 3만여명의 택시기사들이 우버 반대 및 총파업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배달음식, 운송 분야에서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O2O 서비스는 숙박, 청소, 주차장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주목 받고 있는 홈조이(Homejoy)는 ‘청소 분야의 우버’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구글 등으로부터 총 397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홈조이는 고객이 예약한 시간에 청소를 대행해주는데 비용은 시간당 25달러부터 시작한다. 홈조이는 청소원 교육 및 표준화된 청소도구 등을 통해 품질을 관리하며, 고객 불만 시에는 재청소를 제공해준다.

이러한 O2O 서비스는 일면 서비스 자체가 단순해 진입장벽이 낮아 보이나, 사실은 선발 사업자가 판매자 및 소비자 네트워크를 장악하게 되면 그 자체가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결국 승자독식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럴 경우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의 경쟁이 아주 치열한 상태다.

각국 정부는 O2O 서비스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예를 들어 우버의 경우를 살펴보면 잉여자원의 효율적 활용, 공유경제의 활성화, 일자리 창출, 교통시스템의 효율화, 기존 택시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이득이 되는 등의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에 택시기사들의 생계 위협, 소비자 보호장치의 미비, 불법, 탈세 등의 부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빛과 그림자는 O2O 서비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의 경우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든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항시 소지하는 상태에서 O2O 서비스의 확산은 필연적이다. 정부는 시급히 공유경제에 대한 철학을 확립하고 개별 서비스가 아니라 산업적인 차원에서 O2O에 대해 연구하고 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나처럼 사후약방문만 요란할 것이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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