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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中 우한 폐렴 정보 낱낱이 공개하라

입력 : 
2020-01-22 0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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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폐렴이 주변국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사람 간 전염 현상을 공식 확인하면서 공포가 커지고 있다. 21일 현재 사망자 수는 6명으로 늘어났으며 중국 감염자 수는 300명에 육박한다. 의료진 15명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도 지난 20일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35세 중국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인천공항 입국 시 검역 단계에서 가려내 바로 격리 조치됐다. 하지만 21일 유사 증상 환자 3명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우한 폐렴 안전지대가 아니게 됐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25일)를 앞두고 대이동이 시작돼 중국뿐 아니라 관광객이 몰리는 우리나라도 바짝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항공편 검역을 강화하고 비상 방역망 가동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한 폐렴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기존 6종의 코로나바이러스와 다른 7번째 바이러스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예방과 통제가 가능하다"고 큰소리쳤지만 방역망이 뚫리면서 베이징, 광둥성 등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전염병 만연 추세를 단호히 억제하라"고 공개 지시했다. 하지만 주변국 요청에도 정보를 통제하고 제대로 공유하지 않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 당국이 발병 초기에 환자 수를 축소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는 2002년 중국에서 처음 시작돼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중국 정부가 초동대응에 실패하고 정보 공개를 소홀히 한 탓에 37개국에서 774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세계보건기구가 22일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국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하기로 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다. 지구촌의 공포를 없애고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감염 정보를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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