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것 다 아는 신형 7시리즈 ‘은밀한 시승’

  • 입력 2015.09.24 08:38
  • 수정 2015.09.24 13:2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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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지난 6월 신형 7시리즈의 모든 것을 공개했다. 자세한 제원, 사양 그리고 수차례 ‘혁신’을 강조한 첨단 기능들까지 모두 포함해서다.

23일, BMW코리아는 미디어를 초청,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뉴 7시리즈 테크놀로지 아카데미와 함께 잠깐의 시승기회를 제공했다. 보안을 강조하고 사진 촬영은 엄격하게 제한됐다.

시승차는 위장막도 제거하지 않았다. 신형 7시리즈의 외관이 모두 공개된 상황에서 굳이 위장막을 씌워놓은 이유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공식 출시 전”이라는 말만 했다.

 

새롭지는 않지만, 첨단 사양으로 가득

인테리어의 구성은 BMW가 기존에 보여줬던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큰 변화는 iDrive 조작 시스템이다. 안전을 이유로 반영되지 않았던 터치스크린이 처음 적용됐고 콘솔에 있는 컨트롤러로도 작동되고 최초의 제스처 컨트롤이 눈길을 끈다.

센터페시아와 센터 콘솔에 있는 카메라가 손동작을 인식, 전화를 받거나 오디오 볼륨 조절, 사용자를 지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능도 적용됐다.

차량 주변을 3D 영상으로 띄어 놓고 회전시켜 가며 살펴볼 수도 있고 화면을 터치해 이미지나 영상을 축소하거나 확대하는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어졌다.

기존 9.2인치에서 10인치로 커진 2열 모니터는 별개의 태블릿으로 작동시킨다. 삼성 태블릿과 연동해 엔터테인먼트 및 편의 기능을 제어하고 외부 오디오와 비디오 파일을 재생할 수 있고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다. 앞 열을 포함, 3개의 모니터는 서로 다른 휴대전화를 따로 연결해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태블릿 PC는 외부에서도 독립적으로 휴대해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에서 원하는 모든 앱을 내려받아 이용이 가능하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럭셔리한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다. 마사지 기능이 있고 90mm까지 슬라이드가 가능하고 전동 개폐식 발판, 그리고 등받이가 수평에 가깝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쇼퍼 드리븐에게 시원한 전면 시야를 제공한다.

알칸타라 소재의 베개, 나파가죽 시트, 앰비언트라이트 라이트 세이버, 파노라마 선루프 등 럭셔리한 최고급 소재와 사양들도 가득 채워져 있다. 그리고 시트가 주는 감촉, 안락감은 최상이다. 하지만 관심이 큰 리모트 컨트롤 파킹 시스템은 2016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보일 듯 말 듯한 변화, 다이내믹한 실루엣

외관 변화는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축간거리(1143mm)는 그대로 가져왔지만, 루프의 각도를 뒤쪽으로 조금 더 낮게 하고 전후 오버행의 수치를 줄여 이전보다 매끈한 측면을 강조한 정도다.

반면 전면부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푸른빛의 코로라 링으로 포인트를 준 헤드램프에는 레이저 라이트를 적용해 일반 LED 헤드라이트의 두 배나 되는 600m나 상향등 조사범위를 제공한다.

셀렉티브 빔이 함께 작동하기 때문에 전방에 다른 차량이 있거나 반대 차선에 주행 차량이 있으면 하향등으로 자동 전환된다. 헤드라이트와 연결된 키드니 그릴은 주행 중에는 닫히고 세워져 있을 때는 열리는 플립형으로 공력성능을 높였다.

측면에는 앞쪽에서 리어범퍼까지 길게 이어진 에어브리더가 숨겨져 있었고 윈도 위쪽과 아래쪽이 끓기지 않고 이어지는 1피스 호프마이스터킹크로 간결하게 마무리됐다.

위장막에 가려져 실제로는 보지 못했지만, 후면은 L자 형태의 테일램프가 크롬 몰딩으로 더욱 고급스러워졌고 새롭게 디자인된 범퍼 일체형 테일 파이프 팁이 좌우 양쪽으로 적용됐다.

 

놀라운 정숙성과 승차감, 카본으로 중량 줄여

디젤 엔진을 올린 730d를 시승했다. 조수석, 뒷좌석에도 앉아보고 BMW드라이빙 센터에서 을왕리 초입을 왕복하는 초단 거리를 직접 운전하기도 했다.

직렬 6기통에 최고출력 265마력(4000rpm), 최대토크는 63.3kgm(2000~25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출력과 토크 수치는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고 시작점도 빨라졌다.

엔진 제원의 수치보다는 이런 성능들이 주행감성을 어떻게 만들어주는지가 궁금했다. 신형 7시리즈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겨냥한 만큼 주행 질감, 승차감에서 어떤 특성이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승차감은 S클래스의 묵직함과 달리 7시리즈는 차체 놀림이 가벼운 쪽이다. 가속하면 빠르게 스피드미터의 게이지가 상승하는데 S클래스보다 속도의 상승감이 더 경쾌하고 차체를 제어하는 것도 수월했다.

S클래스가 소파 드리븐을 위한 차라면 7시리즈는 이와 함께 오너가 직접 운전을 해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자동 셀프 레벨링 기능을 갖춘 2액슬 에어 서스펜션과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시스템, 이그제큐티브 드라이브 프로, 전자기계식 안티 롤 바, 액티브 섀시 컨트롤 시스템 등 승차감과 차체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첨단 장치들도 즐비하지만 짧은 시승으로 이 기능들의 효율성과 작동 여부 등을 체험하고 구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S클래스의 매직 보디 컨트롤이 노면의 요철과 과속방지턱에서 보여줬던 뚜렷한 차체의 반응은 느낄 수 없었다. BMW코리아는 이그제큐티브 드라이브 프로가 같은 기능을 한다고 강조했지만, 운전자가 체감하는 느낌은 S클래스가 더 확실했다.

차량 총 중량은 730d 기준 2100kg이다. 가솔린 엔진을 올린 740i와 750i의 무게는 최대 130kg이 줄었고 디젤차인 730d는 이보다 낮은 80kg을 줄였다.

차체 중량을 줄이는 데는 알루미늄과 카본 소재가 대거 사용된 덕분이다. 전면 유리의 상단, 차축을 구성하는 일부 프레임과 뒤쪽 트렁크 패널 일부에 카본이 사용됐고 보닛과 루프, 도어, 트렁크 도어 등의 차체 대부분은 알루미늄으로 대체됐다. 유일하게 스틸이 적용된 부위는 뒤 펜더와 루프 프레임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신형 7시리즈는 오는 10월 14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며 미국에서는 740i가 8만 1300달러(9670만원), 750i xDrive는 9만 7400(1억 1585만 원)으로 가격이 결정됐다. 국내 출시 가격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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