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옹호' 왕기춘, 박지성한테 '혼쭐'?

2014. 6. 1. 16: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왕기춘 "후배가 맞으면 잘못 있으니 맞는 것" 주장에

누리꾼들 "선배의 권위는 실력에서" 박지성 글로 반박

유도선수 왕기춘(26)씨가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구타 체벌'에 관해 옹호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용인대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유도부의 '체벌 문화'를 비판하는 글로 해당 게시물은 비속어와 반말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왕기춘 선수가 댓글을 달면서 논란이 일었다. 왕기춘 선수는 "나도 후배 시절에 많이 맞아봤고 지금은 선배 입장"이라면서 "후배가 맞으면 분명 잘못이 있기 때문에 맞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말로 타이르고 주의를 주는 건 누구에게나 한계가 있다"면서 "이유 없이 폭력을 가했다면 안타깝겠지만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한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이어 "저런 사람이야말로 용인대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로 했다.

왕기춘 선수의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박지성 선수가 과거 체벌과 관련해 한 말들을 인터넷에 올렸다. 다음 카페의 '왕기춘 체벌 옹호 vs 박지성 폭력 반대'란 제목의 글에는 왕기춘 선수의 페이스북 댓글과 박지성 선수의 자서전인 <멈추지 않는 도전>에서 발췌한 글들이 같이 올랐다. '나를 때린 수많은 선배들에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얻어맞는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의 박지성 선수의 언급과 '선배가 되면 결코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후배들에게 진정 권위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면, 실력으로 승부하기 바란다. 실력과 인품이 뛰어난 선배에게는 자연스럽게 권위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그동안 내가 뛰어난 선배들을 직접 겪으며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라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MLB파크에도 '최다 댓글 왕기춘 보고 생각난 박지성 관련 구타 문화'라는 제목의 글에도 비슷한 내용이 담겼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박지성 선수의 의견을 지지했다. "(박지성 선수) 진짜 존경할 만한 선수", "박지성이 왜 인성마저 존경받을 만한지 알겠네요", "(박지성선수) 실력도 당연히 윗급이지만서도 저런 행동으로 인해 후배나 선배 축구선수들이 박지성 괜히 존경하는 게 아닙니다" 같은 반응과 함께 "학교건 군대건 구타가 문제다"라는 의견도 달렸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고승덕 후보 딸, '공작정치 주장' 정면 반박이 와중에 문용린, 고승덕 부녀 "패륜" 맹비난정몽준-박원순, 같지만 참 다른 세월호 추모 글귀'체벌 옹호' 왕기춘, 박지성한테 '혼쭐'?[포토] 하늘나라에서 볼 수 있도록…서울광장 밝힌 '촛불 리본'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