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최초의 부임 첫 해 PS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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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10.03. 오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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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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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김성근(73) 감독의 마술이 이뤄지지 않았다. 단일리그 체제에서 프로감독 인생 처음으로 부임 첫 해 팀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리지 못한 것이다.

한화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성적 68승76패 승률 4할7푼2리 7위로 5위 경쟁팀 SK와 KIA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최종 확정됐다. 지난 2008년 이후 8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이다.

이날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5강 희망을 이어갈 정도로 한화는 예년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혹독한 지옥훈련으로 담금질한 한화는 권혁·송은범·배영수 FA 3명과 함께 나이저 모건, 에스밀 로저스 등 특급 외국인선수까지 영입하는 등 구단에서도 전폭적인 후방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불펜투수들의 투혼과 타자들의 무서운 뒷심을 앞세워 전반기 44승40패로 5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한화는 그러나 후반기 24승36패로 리그 최저 승률에 그쳤다. 핵심 투수들의 혹사 후유증으로 뒷심이 떨어지며 후반기에만 리그 최다 21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시즌 최종전에서도 구원 배영수와 송창식이 결정적인 홈런을 맞고 역전패했다.

5위 경쟁팀 KIA·SK·롯데의 동반 부진 덕분에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5강 희망을 이어갔지만 결국 최종전 패배로 한화의 꿈도 미완성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3년 총액 20억원의 최고 대우로 영입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김성근 감독 개인적으로도 단일리그 체제에서 부임 첫 해 가을야구 탈락은 처음 겪는 일이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1984년 OB에서 처음 프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해 KBO리그는 전·후기리그로 치러졌는데 OB는 전기리그 우승팀 삼성의 후기리그 막판 져주기 경기로 인해 아쉽게 롯데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전년도 6개팀 중 5위(44승55패1무·.444)였던 OB를 58승41패1무 승률 5할8푼6리로 전체 승률 1위에 올려놓는 지도력을 보였다.

이어 1989년 만년 약체였던 태평양을 62승54패4무 승률 5할3푼3리로 일약 3위에 올려놓는 돌풍을 일으켰다. 전년도 태평양은 34승73패1무 승률 3할1푼9리로 리그 7위 최하위 팀이었다. 인천야구의 첫 포스트시즌은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으로 이뤄졌다. 전통의 강팀 삼성에서도 1991년 70승55패1무 승률 5할6푼으로 3위에 올라 무난하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김성근 감독의 역량은 1996년 쌍방울에서도 가장 화려하게 빛났다. 1995년 45승78패3무 승률 3할6푼9리로 8위 최하위에 머물렀던 쌍방울은 부임 첫 해였던 1996년 70승54패2무 승률 5할6푼3리를 기록, 단숨에 정규시즌 3위로 가을야구로 이끈 것이다. 쌍방울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로 다시 한 번 약팀을 강팀으로 조련시키는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LG에서 2001년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감독으로 부임한 첫 해였던 2002년 LG를 66승61패6무 승률 5할2푼으로 정규시즌 3위로 이끌었다.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명승부를 연출하며 준우승을 일궈냈다. 2007년 전년도 6위(60승65패1무·.480)였던 SK에서 73승48패5무 승률 6할3리로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우승으로 왕조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한화에서는 부임 첫 해 포스트시즌 진출 마술을 부리지 못했다. 전년도 49승77패2무 승률 3할8푼9리였던 9위팀을 시즌 마지막까지 5위 경쟁으로 이끌었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다. 김성근 감독의 야구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한화의 전체적인 전력이 아직 약해서였을까. 아마 내년 시즌 그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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