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결과

시민단체 낙천운동 ‘그들만의 외침’

김호경기자

입력 2016-03-28 03:00:00 수정 2016-03-28 03: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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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요구 19명중 17명이 새누리, “편향성 두드러져 유권자들 외면”

4·13총선의 후보자 공천과 등록이 끝난 가운데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낙천(落薦)운동이 역대 최악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2004년 총선 때는 이들이 지목한 공천 부적격자의 탈락률이 45%를 웃돌았지만 이번에는 26%에 그쳤다.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100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2016 총선시민네트워크(총선넷)’는 3일과 15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부적격자 19명을 발표했다. 이후 명단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각 정당에 전달했다. 시민단체가 조직적 낙천운동에 나선 것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2년 만이었다.

하지만 공천 부적격자 19명 중 탈락자는 5명(26.3%)에 불과할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총선넷의 편향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민단체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낙천 명단을 선정해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았다”고 말했다.

2000년, 2004년 총선시민연대가 선정한 낙천 대상자 중 당시 한나라당 소속은 절반을 조금 넘었지만 올해 총선넷이 정한 19명 가운데는 새누리당 소속이 17명이었다.

2000년 반(反)부패, 2004년 대통령 탄핵 등과 같은 폭발력 있는 이슈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총선넷이 밝힌 올해 낙천 기준은 환경 및 노동이슈, 역사 교과서 국정화, 세월호 참사 책임 등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찬반이 엇갈리는 정책 이슈는 많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시민단체에 대한 신뢰도 하락, 유권자들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정보를 직접 얻고 투표하는 세태도 낙천운동이 별 관심을 끌지 못한 원인으로 거론됐다.

시민단체 측은 낙천 운동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못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 원인을 놓고서는 다른 분석을 내놨다.

안진걸 총선넷 공동운영위원장은 “과거보다 부패 정치인이 많이 줄었고 시민의 정치참여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과거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어졌다”며 “오히려 과거 낙천 운동이 과도하게 주목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안 공동운영위원장은 편향성 지적에 대해 “특정 정당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새누리당이 8년 동안 집권 세력으로서 논란이 되는 정책을 많이 냈기 때문”이라며 “올해 각 정당의 공천 과정이 워낙 일방적으로 진행된 탓에 낙천 운동이 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낙선 운동은 좀 더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넷은 다음달 5일 낙선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호경기자 whalefishe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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