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에 '안성 쉼터' 중개한 이규민… '소녀상 건립 모금액'으로 김씨 강연료 지급 의혹
  • ▲ 수요집회가 열린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소녀상. ⓒ권창회 기자
    ▲ 수요집회가 열린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소녀상. ⓒ권창회 기자
    '안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건추위)'가 소녀상 모금액으로 방송인 김제동 씨의 특강료 일부를 지급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건추위 상임대표는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었다. 이 당선인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안성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안성 쉼터)' 매입을 중개한 인물이다.  

    19일 건추위 등에 따르면, 방송인 김제동 씨는 2017년 10월21일 한경대 실내체육관에서 2시간가량 안성 역사 강연을 했다. 같은 해 4월부터 건추위가 소녀상 건립을 위한 거리 모금을 시작한 뒤였다. 당시 이규민 당선인이 소녀상 모금액으로 김씨의 강연비를 지급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일부 추진위원들은 '모금 취지와 다르다'며 반대했다고 알려졌다. 

    논의 끝에 김씨 강연료(1500만원) 중 700여 만원을 모금액에서 지출했다. 나머지 800만원은 김씨 강연에 찬성하는 위원들이 마련했다고 전해졌다. 건추위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당선자가 '내가 책임지겠다'며 김씨 초청을 강행했고, SNS에서 반대 의견을 내는 추진위원을 강제로 퇴출시켰다"고 말했다.

    이규민 당선인, 소녀상 건립 위한 모금액으로 강연료 지출 의혹

    김씨는 당시 평화의 중요성 뿐 아니라 '22조원의 혈세를 낭비한 4대강사업, 북한을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말할 수 없는 정치세력' 등 비판적인 내용의 강연을 했다. 이 강연은 건추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김씨는 강연료 소녀상 모금에 사용하라며 500만원을 돌려줬다고 한다. 당시 건추위가 낸 자료에는 '김씨 또한 출연료 중 300만원을 안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나머지 금액은 미얀마 학교 설립기금으로 기부할 것임을 밝혔다'고 돼 있다. 

    이 당선인은 윤미향 당선인에게 '안성 쉼터' 매입을 중개했다는 인물이다. 윤 당선인은 2013년 9월 안성 쉼터를 7억5000만원에 매입, 지난 4월 이 쉼터를 다시 4억2000만원에 매각했다. 이를 두고 '쉼터 매입가격을 부풀려 계약한 것 아니냐'는 등 의혹이 일었다. 윤 당선인의 남편과 이 당선인은 모두 민족해방(NL) 계열 운동권 출신이다. 이 당선인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