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 ‘복현의 소리’에서 새내기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페이스북 페이지 ‘경북대학교 새내기 놀이터’에 대한 문의글이 게시됐다. 이 글은 본교 학생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페이지가 학교 이름과 마크를 사용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로 인해 개인정보의 수집에 관한 문제점,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점 등 몇 가지 우려점이 논란이 됐으며 또한 학생회 행사인 ‘새내기 새로 배움터’의 줄임말인 ‘새터’와 명칭이 비슷하여 신입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이에 경북대 새내기 놀이터(이하 새내기 놀이터) 관리자인 조재경(공대 컴퓨터공학 10) 씨는 2008년에 시작한 새내기 놀이터는 “단순 친목도모 단체”라며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취지에 동의해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개인정보 수집에 관한 논란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법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참여자들이 직접 능동적으로 개인정보를 준 것이고, 이익이 아닌 단순 연락이 목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인이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본교 이름과 심볼마크를 사용하면서 이를 본교 공식 페이지로 착각하는 학생도 있다. 박동호(과학대 나노소재공학 14) 씨는 “입학 전 새내기 놀이터가 학교에서 운영하는 공식 웹 페이지인줄 알았다”며 “학교 마크나 이름을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학생과 학생지원팀 채상훈 주무관은 “지금까지 학교 심볼마크나 이름을 사용해 문제가 일어난 적은 없었다”며 “이미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고, 널리 퍼져 있는 상황이라 일일이 검토하며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제 46대 레디(Re:D) 총학생회 회장 김민지(인문대 철학 09) 씨는 “신입생들이 새내기 놀이터를 새내기 배움터로 착각해 단대 학생회에 문의 전화가 온 적이 있다”며 “학생회에서도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재경 씨는 “새내기 놀이터라는 명칭을 계속 써왔지만 새내기 배움터와 헷갈려 물어본 학생은 없다”며 “학생들이 혼란이 온다면 학생회 차원에서 홍보를 더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민지 전 총학생회장은 “학생회 측에서는 학생 개인이 만든 SNS 페이지가 본교에서 운영하는 공식 페이지인 것처럼 행사를 진행 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이다”며 “사고 발생 시, 학생회가 주관하지 않는 행사라도 어느 정도 학생회가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재경 씨는 “새내기 놀이터는 2박3일 이나 3박4일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며 하루 일정이기 때문에 사고의 가능성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책임 소재에 대해 채 주무관은 “법적 근거상 학생 개인이 주도한 단체의 사고에 대해 본교가 책임을 지지는 않지만 그 단체가 본교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을 우려해 단체 활동에 대해 주의하라는 권고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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