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네명 중 한명 "노후는 스스로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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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3.09.30.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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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우경희 기자][자녀세대는 12.5%만 '부모 스스로'...정부-사회 책임 응답비율 두 배로 늘어]

급속한 사회고령화로 노령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65세이상 고령자 네 명 중 한 명은 노후생계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세대의 경우에는 부모 스스로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크게 낮았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아졌다. 경제활동 세대의 노인부양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고령자 22.3% 노후 스스로 책임져야...자녀는 12.5%만

10월 2일 '노인의 날'을 앞두고 30일 통계청이 낸 '2013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중 22.3%가 부모의 노후생계에 대해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동일 조사에 대해서는 불과 13.7%만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응답했었다. 불과 6년 새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이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반면 고령자 중 가족에 의지하겠다는 비율은 2006년 67.3%에서 작년 36.6%로 반토막났다.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4.9%에서 34.6%로 크게 늘었으며 정부와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4.0%에서 6.4%로 늘었다.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사실상 자녀를 독립시키고 노후를 준비해야 할 나이다. 이들 고령자 중 노후를 자녀에 기대기보다는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포괄적으로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노후복지와 관련해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약후퇴 논란을 빚고 있는 기초연금 고령자 지급액 축소에 대해 사회적인 반감이 큰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반면 자녀세대(65세 이하)들의 경우 부모가 노후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12.5%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역시 2006년 7.0%에 비해서는 크게 늘어난 비율이다.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62.9%에서 32.7%로 역시 반토막났다.

자녀들 사이에서도 역시 정부와 사회가 함께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가족과 정부, 사회, 혹은 정부와 사회가 부모를 봉양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6년 30.1%에서 작년 54.8%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실제 개인의 노인부양 부담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노년부양비는 16.7로 생산가능인구 6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하고 있는 셈이다. 2000년엔 노년부양비가 10.1로 10명이 1명을 부양하는 꼴이었다. 이 추세라면 2018년엔 5명이, 2050년엔 1.4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하게 될 전망이다.

성별로는 남자 고령자 중 25.8%가 스스로 노후를 해결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19.8%에 불과해 남성보다는 여성이 가족에 대해 상대적으로 의존적인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개인의 고령자 부양능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타나는 현실적 동향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전체의 12.2%

이번조사 결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의 12.2%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령자 성비(여자 100명 대 남자 수)는 70.7로 2013년까지 81.1로 높아질 전망이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기대여명은 남자 17.4년, 여자 21.9년이었다.

고령자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으며 고령자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1인당 연간 진료비는 293만원 수준이다.

고령자의 73.4%는 고령자의 이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다만 재혼에 대해서는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중립적 견해가 늘어났다. 자녀관계와의 만족도는 고령자가 비고령자보다 다소 낮았다.

작년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30.7%다. 남자가 여자보다 다소 높았다. 55~79세 고령층 인구 10명 중 6명은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 월 급여는 전체 평균의 77.7%로 상당한 수준이었다. 일부 고소득 고령자들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고령가구 월평균 소득은 전국 가구평균의 68.6% 수준이었으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고령자 비율은 28.9% 였다. 공적연

한편 이번 조사는 총 1만7664가구 중 만 13세 이상인 가구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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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우경희기자 cheer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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