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성 성인용품점을 운영하고 있어요. 여성들이 편하게 들어와서 마음껏 둘러볼 수 있는 성인용품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분위기가 부띠크 카페 같지 않나요? 저는 원래 간호사였어요. 예전에 우연한 기회에 성인용품을 한 번 써봤는데,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좋았죠. 호기심에 다른 용품은 어떤게 있을까 구경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한국의 성인용품점은 대부분 구석진 곳에 무척 음침한 분위기인데다 남성중심적으로 차려져 있었어요. 여자인 제가 선뜻 들어가기 힘들었어요. 이후에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성인용품점은 어떤지 찾아가 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가계가 무척 예쁘고, 직원들도 모두 여자였고, 아름답게 진열돼 있었거든요. 편하게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제가 이 사업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간호사를 그만두고 한 달 전에 서울 합정동에 여성 친화적인 성인용품점을 열었어요. 용품들도 자극적인 모양은 빼고 예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들로 진열했어요. 입소문이 나서 주로 여성분들이 친구와 함께 찾아와요. 이것 저것 구경하고 질문하며 한참을 놀다가 가세요. 건전한 성생활도 삶의 중요한 일부라고 생각해요. 이제 성생활에 있어서도 여자가 능동적으로 행복한 삶을 찾는 분위기가 만들어 졌으면 좋겠어요."

곽유라(26.플레져랩 공동대표. http://pleasurelab.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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