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는 서글픔에…'먹방' 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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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먹방'입니다. 자기가 밥을 먹는 모습을 인터넷 방송을 통해 보여준다는 건데, 놀라운 사실은 이런 '먹방'을 보는 사람이 하루에만 15만 명에 이른다는 겁니다. 누가 도대체 왜 이런 먹방을 보는 건지 한 번 알아봤습니다.

먼저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신촌의 한 악기점.

밤늦게까지 가게를 지켜야 하는 김광민 씨는 종종 인터넷 방송에 접속해 이른바 '먹방'을 봅니다.

제주도 출신인 김 씨는 혼자 밥 먹는 서글픔이 먹방을 보면 좀 덜하다고 말합니다.

[김광민/악기 지점장 : 저처럼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죠. 같이 얘기하면서 밥 먹으면 실제로 같이 먹는 느낌이 종종 들 때도 있어요. ]

부산에 사는 22살 김효진 씨 식재료 고르는 모습이 주부 못지않습니다.

효진 씨는 인기 '먹방 자키'로 활동 중입니다.

[오늘은 안동찜닭입니다.]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400명 이상이 접속합니다.

효진 씨가 요리해 먹는 동안 시청자들은 '별풍선'이라는 걸 보냅니다.
 
[하루님 100점 감사드립니다.]

이 인터넷 방송에서 별풍선 하나는 100원이니까, 방금 1만 원을 선물 받은 겁니다.

효진 씨는 먹방으로 웬만한 대기업 직원 수준의 수입을 얻고 있습니다.

[김효진/인터넷 '먹방' 진행 : 요리도 어머니가 잘하시니까 그것을 어깨너머로 많이 배웠거든요. 연예인 된 기분이고, 그래서 좋고 행복하죠.]

인터넷 방송 사이트가 '먹방'을 본격 서비스한 지 3개월.

시청자 수는 하루 연인원 15만 명에 이릅니다.

혼자 밥을 먹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염유식/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일본 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혼자 식사하는 분이 굉장히 많거든요. 거기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적은 편이고요. 우리나라도 만약에 1인 가구가 이런 식으로 계속 늘어나게 된다면 혼자 드시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줄어들 수 있겠습니다.]

화면을 보며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터넷 방송의 특성도 '먹방' 확산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춘배)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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