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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HDC컨소시엄 아시아나 인수,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계기되길

입력 : 
2019-11-13 0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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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12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돼 매각 작업에 확실하게 가속도가 붙을 것 같다. 입찰에는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지만 매입 가격을 1조원가량 더 써낸 HDC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건설업을 넘어 종합그룹으로 도약해 재계 33위에서 17위로 올라선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본체를 떼어내 재계 60위 밖의 중견기업으로 쪼그라드니 해당 기업들에는 큰 변화다.

우리의 항공운송산업은 여객과 화물 부문까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여객의 경우 해외여행 증가로 2017년 7695만명, 2018년 8592만명에 이어 올해는 9417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2018년 연평균 11.8%씩 증가세였다. 올 9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후 관광 중단으로 일본 이용객 감소세가 시작됐고 상황은 가속되면서 위기감이 높다.

국내 항공사는 대형항공사(FSC) 2개와 저비용항공사(LCC) 6개인데 지난 3월 신규 면허를 3곳에 더 발급해 총 11개로 늘어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는 LCC의 시장 잠식 외에도 외국 항공사의 전방위적 공세에 직면해 있다. 올 10월 국내 시장은 FSC 36.7%, 외국 항공사 34%, LCC 29%로 삼분돼 있다. 항공업계가 항공기 취득세 및 재산세 감면 연장과 부품 교역에 무관세 추진을 요구하는 건 외국 항공사와의 경쟁에 밀리지 않으려는 안간힘이다. 국내 2위 FSC인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을 맞은 뒤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적인 경영 체제를 속히 구축하길 기대한다. 기간산업으로서 항공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도 되길 바란다. 궁극적으로는 업체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이 넓어지고 편익도 높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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