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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환영 지수' 등장…중국·독일 선두, 한국 9위(종합)

송고시간2016-05-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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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1명 "자택으로도 받아들여 환영할 수 있다"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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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세계대전 이후 최악으로 불리는 지구촌 난민사태 속에 국가별 난민에 대한 태도를 지수화한 '난민환영지수'(Refugees Welcome Index)가 등장했다.

국제앰네스티(AI)는 컨설팅업체 글로브스캔에 의뢰해 27개국 2만7천명을 대상으로 한 국제공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런 지표를 제작, 국가별 순위를 매겨 19일 발표했다.

앰네스티는 조사 대상자들에게 전쟁이나 박해를 피해 온 이들을 자국에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자국 정부가 난민을 더 수용해야 한다고 보는지, 자신이 사는 도시와 마을, 동네, 심지어 자신의 집에서도 환영할 것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들은 10명 중 한 명꼴로 자신의 집에서도 난민을 환영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자신이 사는 동네에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자는 32%에 달했다.

이를 국가별로 지수화한 결과, 중국이 85점으로 가장 난민을 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독일(84점), 영국(83점), 캐나다(76점)가 뒤를 이었다.

모든 응답자가 난민의 자국 입국을 거부하는 경우가 0점이고, 모든 응답자가 자택이나 동네에 난민을 환영할 때 100점이 되도록 환산한 지수다.

한국은 60점으로 미국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가장 난민환영지수가 낮은 곳은 러시아(18점), 인도네시아(32점), 태국(33점)이었다. 그밖에 미국은 60점, 프랑스는 56점이었다.

자국에 난민 입국을 수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스페인이 97%로 가장 높았고, 러시아가 33%로 가장 낮았다.

한국은 85%로 12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자신의 집에 난민을 받아들이겠다는 비율은 3%에 불과해 러시아(1%), 인도네시아(1%) 다음으로 낮았다.

자택에서도 난민을 환영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중국이 가장 높아 46%에 달했으며, 다음으로는 29%인 영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인은 자신의 집에 난민을 받아들이겠다는 응답자가 10%가량으로 적은 대신 이웃이어도 괜찮다는 응답이 56%로 높았고 자국에서 난민을 수용해도 좋다는 응답률은 96%에 달했다.

'난민환영 지수' 등장…중국·독일 선두, 한국 9위(종합) - 2

독일은 작년에만 110만명 난민을 받은 나라로, 쏟아져 들어오는 난민들에 따른 정치적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난민들에게 유럽의 관문 역할을 하면서 난민 위기의 중심에 있던 그리스인들 역시 지수 65점으로 7번째로 난민을 환영하는 태도를 보였다.

반면 러시아 응답자의 61%는 러시아에 난민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는 각국 정부가 자국민의 의식과 달리 반(反) 난민 기치를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앰네스티는 지적했다.

호주 응답자들은 27개국 가운데 5번째(73점)로 난민에 환영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호주 정부는 최근 역외 난민 수용시설 문제로 큰 비판에 부딪힐 만큼 난민에 대해 강경한 정책을 쓰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난민들이 다른 나라로 피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비율은 독일이 94%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 70%로, 18번째였다.

자국 정부가 난민을 더 도와야 한다는 응답한 비율은 중국이 86%로 가장 높았고, 러시아가 26%로 가장 낮았다. 한국은 72%로, 10번째였다.

살릴 셰티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사람들은 난민을 환영할 준비가 됐지만, 정부의 비인도적 난민 대응은 전혀 국민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난민환영지수는 정부가 얼마나 부끄럽게 단기적인 정책으로 난민을 대하는지 보여준다"며 "지지율을 얻으려 외국인 혐오증을 보여주는 반난민 수사(修辭)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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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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