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반의했던 `카카오 페이지`, 콘텐츠 결제 하루 매출 1억 돌파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가 하루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모바일 플랫폼이 게임 외에도 만화와 소설, 교양 등 콘텐츠의 유료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반신반의했던 `카카오 페이지`, 콘텐츠 결제 하루 매출 1억 돌파

다음카카오는 지난 12일 서비스 오픈 1년 8개월 만에 하루 매출 1억원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부분 유료화를 적용한 웹툰이나 웹소설 미리보기가 편당 200원인 점을 고려하면 50만명이 하루에 1편을 결제한 꼴이다. 이달 이용자 수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배, 플랫폼에 접속해 실제로 콘텐츠를 즐기는 구독자 수는 동기간 대비 10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가 매출 1억원을 돌파한 것은 결제 방식부터 장르의 다변화, 콘텐츠 뷰어 등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약 20차례 서비스 변화를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페이지는 오픈 초기 ‘편당 구매’ ‘기간제 이용권’을 제공했을 때만해도 이용률이 낮았다. 하지만 콘텐츠별 무료 미리보기와 회차별로 구매해서 볼 수 있는 ‘횟수별 이용권’ 도입에 이어 지난해 10월 ‘기다리면 무료’를 내놓으면서 콘텐츠 결제율을 높였다.

‘기다리면 무료’는 카카오게임 플랫폼 기반의 소셜게임이 이용자에게 ‘하트’ ‘별’ 등 게임 진행권을 제공하듯, 카카오페이지에서 유료 회차를 구독한 뒤 3일을 기다리면 다음 회차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시스템이다. 결제를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유도해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콘텐츠 감상해 몰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장르도 다변화됐다. 웹툰, 만화, 웹소설, 장르소설뿐만 아니라 외국어, 교양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구비했다. 공개된 작품수만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8000여개에 달한다.

다음카카오 측은 이용자에게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분야로 소설을 꼽았다.

특히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점 연재했던 웹소설 ‘올드맨’은 MBC 수목드라마 ‘미스터백’으로 영상화되면서 일 매출 1억원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손바닥 크기의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이용자가 작품을 보다 넓은 시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화면 전체보기’를 적용했다 옆으로 넘겨보는 ‘슬라이딩 방식’과 아래 위로 조정해서 볼 수 있는 ‘스크롤 방식’을 동시에 제공했다.

작가들도 콘텐츠 유료화를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만화 ‘심장에게 주다’ ‘100%의 그녀’를 연재하고 있는 지완 작가는 “카카오페이지는 웹툰 등 무료 콘텐츠에 익숙한 환경에서 유료만화로 수익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줘 반갑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카카오페이지 등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재식 한국콘텐츠진흥원 박사는 “지난해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2시간 51분에 달할 만큼 모바일이 PC를 대체하면서 모바일 콘텐츠를 소비하는 비율도 크게 늘었다”며 “올해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