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쓴 ‘학생부’ 하나, 열 과외 안 부럽다… 2015 학생부 기재요령과 주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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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의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해 9월 건국대 학생부종합전형에 응시하는 학생들이 입학원서를 내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ㆍ단순한 실적·스펙 나열은 금물… 학생의 변화 모습을 잘 그려야

ㆍ선행학습 관련 활동 기재 안돼… 예절 등 인성교육 내용도 추가

ㆍ교과능력 및 독서활동 등이 대입에서 여전히 가장 중요

해마다 대학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16학년도 입시만 해도 학생부 전형이 전체 모집인원의 18.9%까지 높아져 1년 새 비중이 2.7%포인트 늘어났다.

학생부의 주목도가 높아졌지만 막상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생부에 어떤 항목이 기재되는지,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교육부가 각 학교에 배포한 ‘2015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과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 교육과정진로진학부 김해용 교육연구사의 도움말로 학생부가 무엇이고, 지난해와 어떻게 달라졌고, 주의할 점은 뭔지 알아봤다. 올해의 학생부 기재요령은 교육부 홈페이지의 ‘정책→교육과정’ 코너에 탑재되어 있다.

■ 학생부 기재는 주기적 체크해야

학생부에는 학교 교육계획과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이 학교에서 수행한 모든 활동상황이 기록된다. 교과 성적뿐 아니라 다양한 비교과 활동이 함께 실린다. 대학입시의 학생부 교과전형에선 학생부의 교과가, 학생부 종합전형에선 비교과 활동이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학생부는 크게 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사항 등 기본사항과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진로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10가지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2011년부터 수상경력에는 교내에서 치른 교내대회만 기록할 수 있다. 상의 명칭과 등급(위), 참가대상(참가인원) 등을 함께 입력하게 돼 있다. 자격증은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국가기술자격증과 개별 법령에 의한 국가자격증, 자격기본법에 의한 국가공인 민간자격증 중에 기술과 관련 있는 내용만 기재할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에는 자율·동아리·봉사·진로 관련 4가지 활동이 들어간다. 자율활동에는 또래 상담이나 학급회, 학생회 등의 자치활동이 포함된다.

교과학습발달상황은 교사가 관찰한 것을 과목별로 기록하고, 독서활동상황은 학생이 독서기록을 가져가면 학급담임이나 교과 교사가 입력한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담임교사가 학년 말에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난이다.

자율활동 특기사항은 1000자, 동아리활동 특기사항 500자, 과목별 독서 500자 등 항목별로 분량이 제한돼 있다. 학생부 기재요령에는 “단순한 실적의 나열보다 학생이 변화되어가는 모습이 전체적으로 잘 드러나도록 충실히 기록해야 한다”며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핵심 내용을 간략히 기재하고, 지나친 미사여구나 칭찬 일색의 내용 구성 등은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 선행학습 필요한 경시대회 금지


올해 가장 관심을 모았던 학생부 기재 항목은 교내상 수상 부분이었다.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교내상을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한 지침을 각 교육청에 통보하며 대대적인 손질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확정된 기재요령은 원래 지침보다 유연해졌다. 당초 지침에는 수상 범위에 대해 “대회별 참가인원의 20% 이내 수상” 구절이 있었으나 “대회별 참가인원의 20% 이내로 권장하되,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수상비율을 정한다”로 바뀌었다. 또한 교과목 이름이 들어간 경시대회는 금지할 방침임을 시사했으나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반해 선행학습이 필요한 대회만 금지하는 것으로 한 발 물러섰다.

이와 함께 학기초 학교 교육계획에 연간 대회 및 수상 내용·인원 등의 실시계획을 등록하여 시행하도록 하였으며, 교내 대회 실시 이전에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홈페이지(또는 가정통신문·SNS 등)를 통해 충분히 알려 대회 실시 전 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할 것을 강조했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는 새로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라 핵심인성 요소에 예절·효·정직·책임·소통이 추가됐다. 기존의 요소에는 배려·나눔·협력·타인존중·갈등관리·관계지향성·규칙준수 등이 있었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저촉되는 ‘공인인증시험 관련 방과후 학교 교육활동’은 입력할 수 없게 됐고, 기술 관련 민간자격 국가공인 종목은 62개에서 59개로 줄었다.

■ 대학은 학생 학업역량 중시

교사들과 입시전문가들은 학생부 기록은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쉽게 바꿀 수도 없고 긴 시간 동안 누적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해용 연구사는 “부모들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으로 학생부를 열람할 수 있고, 학생이 담임교사에게 학생부 출력을 부탁할 수도 있다”며 “2학기가 시작될 때와 교사들이 학생부를 정리하는 시기인 12월에서 2월 사이, 학년 초 등 1년에 3번 정도 학생부에서 누락된 것이 없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연구사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학들이 가장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은 학생의 학업역량 관련 부분들”이라며 “구체적으로는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 상황, 행동발달 및 종합의견 등 세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학생부는 사실에 근거해서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한 만큼 6하원칙으로 기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남학생들은 특히 학생부를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때를 놓치면 기록할 수 없는 만큼 진로나 진학계획에 맞춰서 주요 사항들이 누락되지 않도록 꼼꼼히 챙겨야 한다”며 “학생부에는 객관적 사실뿐 아니라 교과·학급 담임 등의 학생 평가도 들어가므로 평소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잘 맺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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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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