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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다문화’ 구분 짓지 않는 사회 돼야

이자스민 의원 주최로 토론회 열려

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실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가 다문화정책을 말한다'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귀화 국회의원인 이자스민 의원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늘 이주민이나 결혼이민자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많이 해 왔지만, 앞으로는 아이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아이들의 이야기를 학자나 센터장 등 어른들이 했지만, 초등학생부터 군인에 이르기까지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정해숙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다문화가정의 자녀수가 191,328명으로 2008년 대비 7.6배 늘어났다며 이 중 55,780명이 올해 3월 기준으로 초중고에 재학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또 "현재 초등학교의 경우 비슷하지만 중-고등학교의 경우 전체 취학률 대비 다문화가정 자녀의 취학률이 현저히 낮다"며 "특히 국내에서 태어나 자란 다문화가정 자녀 보다 중도입국 자녀의 취학률이 전체 취학률 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향후 과제로 (1)학업에 대한 관심 및 자기주도적인 학습역량 제고 (2)긍정적 또래관계 형성 지원 (3)다양한 성격을 지닌 자녀 세대의 사회통합 요구 부상 (4)다문화가족 잔 지원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등을 꼽았다.

 

사례발표자로 나선 서울광진초등학교 5학년 버테마 학생은 "아버지가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에 들어와 결혼을 통해 자기를 낳았는데  친구들이 외국인이라고 인식해 놀리고 따돌린다"고 속 마음을 털어 놓은 뒤

다문화 강사의 교육을 듣고 난 후에 친구들의 태도가 약간을 달라졌다다 똑같은 한국인으로 대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다솜학교 고등부 3학년인 홀랑은 "미인가학교인 탓에 대학진학도 어려울 뿐 아니라, 취업을 하려고 해도 몽골 국적을 한국 국적으로 바꾸기도 힘들어 이 역시 쉽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다. 홀랑은 다문화 대안학교이지만 국적이 한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장학금도 받을 수 없다며 차별에 대해 토로했다.

 

홍천농고 안효신 학생은 "몇 해 전 선배에게 폭행을 당해 아직도 트라우마로 고생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뒤 "육군맹호부대 왕세영 상병은 동양적 외모로 사람들이 잘 모르다가 친척들이 중국어로 대화하는 걸 보고 신기해하기도 하지만, 아버지가 대만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잘 대해줘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홍천에서 온 김정진 학생의 아버지는 "아이 엄마가 외국인인 탓에 제때 말을 가르치지 못해 '유사 자폐'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이 엄마가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군작전사령부 박진국 병장은 "일본인 어머니를 뒀지만 외모적으로 차이가 없어 큰 차별을 겪지는 안았다. 하지만 '다문화'라는 말 자체가 사라지길 바란다. 아울러 다문화 선임을 '멘토'로 매칭 해 다문화 출신 장병둘이 군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재한몽골학교 초등부 4학년인 엥흐진 양은 "현재 유학생 자녀들의 대부분이 다문화인인데 학생용 교통카드 한 장도 제대로 못 만드는 상황이다. 현재 어머니는 우리나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유학생으로, 최근 비자 연장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이가 많은데 공부는 제대로 할 수 있느냐고 물어 황당했던 사례가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석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한국에 온 중국동포인 이해응 씨는 외국인 등록증을 가지고 있다가 최근 동포로서 인정받게 됐다며 정책이 국적중심으로 집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의 사례발표에 이어 첫 번째 정부 측 답변자로 나선 국방부 병영정책과 김신애 사무관은 "전체 장병 수 대비해서는 비율이 적어 다문화가정 출신 장병도 똑같이 훈련 받고 생활 중"이라고 말한 뒤 "박진국 병장이 제안한 '멘토링' 제도는 전 부대는 아니지만 이미 시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교육부 학생복지정책과 황선국 주무관은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받는 것이 아닌 오히려 (다문화가정 출신인 게) 장점이 되도록 교육 중"이라며 "서울다솜학교는 직업전문학교로 알고 있다며 대학진학에 있어서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정책과 박정애 사무관은 "다문화에 대한 인식개선에 힘쓰면서 가정 안에서 부모와 자녀의 소통을 증진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보육사업기획과 손기정 주무관은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기 위해서는 법과 예산이라는 '힘'이 필요하다"며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끝으로 법무부 이민통합과 차용호 과장은 "과거에 국방부에 '다문화 장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적이 있다"며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어느 한쪽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한국인이면 한국인 자녀이지 굳이 다문화 자녀라고 구분 지을 필요가 없다. 학생을 위해서라도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경우 반강제적으로라도 학교에 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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