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셋’ 연주자들. 왼쪽부터 강주희 최훈정 김민아. |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을 이수한 최훈정은 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를 전수한 진중한 연주자로 앙상블의 리더역할을 하고 있다. 강주희는 다수의 독주회 무대를 통해 자신의 색깔을 선보여온 경력답게 강렬하고 개성 있는 연주를 선보였다. 섬세하고 현대적인 연주를 선보이는 김민아는 조용히 팀의 조화를 이끌고 있다.
피리 연주자 3인방이 모여서 만든 최초의 피리 앙상블 무대 ‘피리, 셋’. |
김성국 작곡가는 북한 대피리와 향피리로 연주되는 ‘피리 3중주를 위한 춤’을 통해 마치 춤을 추듯 경쾌한 피리의 기운을 담아냈다. 특히 여기에는 퍼커션과 젬베가 가미돼 현대적이면서도 흥겨운 느낌을 준다. 강상구 작곡가는 북한 대피리와 향피리, 생황으로 눈과 날개가 하나인 전설의 새 비익조의 비상을 그렸다. ‘비익조(比翼鳥)의 꿈―하늘을 날아올라’에서는 짝을 찾아 온전한 하나가 되기를 꿈꾸는 비익조의 몸짓이 피리소리를 통해 전달된다.
이 밖에도 황호준 작곡가는 생황과 장새납·대피리·태평소에 신시사이저와 어쿠스틱 기타, 콘트라베이스 등을 더한 현대적 감각으로 바람이 부는 초록 들녘을 거니는 소녀의 감성을 담은 ‘초록바람’을 선보였다. 안승철 작곡가의 ‘피리 삼중주를 위한 Tone’은 두 대의 태평소와 생황으로 경기 능계 가락과 시나위의 색조를 더한 명쾌한 리듬과 반주로 담아낸 곡이다.
이번 국립예술가 시리즈는 감춰진 피리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동시에 단원들의 끼와 재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세련된 국악으로 전통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국립예술가 시리즈의 다음 무대가 기대된다.
글·사진=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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