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치소 폭행시비’ 정운호 대표·전관 변호사 현직 판검사들에 ‘선처 로비’ 공방으로 비화

박용하·김경학 기자

구속 기소된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51)와 부장판사 출신 전관 변호사 사이의 폭행시비가 현직 판검사에 대한 로비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에는 검사장 출신 변호사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도 등장했다.

정 대표의 ‘원정 도박’ 사건 항소심을 맡은 최모 변호사 측은 27일 “검사장 출신 ㄱ변호사가 과거 정운호의 도박사건을 두 번이나 무혐의로 만들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되기 전 해외에서 거액의 도박을 벌인 혐의로 수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ㄱ변호사 측은 “내가 정 대표의 사건을 맡아 무혐의가 된 것은 한 차례”라며 “당시 사건은 풍문으로 시작된 것이고 증거가 없어 무혐의가 됐다. 변호사로서의 법률적 변론의 결과”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 측은 앞서 몇 차례 정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 대표 측이 항소심 재판 당시 담당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한다며 ‘형님’이라 부르는 수도권 지법의 김모 부장판사를 접촉했다고 들었다”고 밝혔으며, “정 대표 측이 법조브로커를 시켜 재판부에 식사 접대를 하고, 유흥주점에도 가게 했다”고 언론에 주장했다.

하지만 정 대표 측 접대를 받았다는 판사는 식사 다음날 “사건이 나에게 배당된 당일이어서 배당된 줄도 몰랐으나 어쨌든 사건을 맡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다른 재판부에 넘겼다”고 밝혔다. 그리고 사건을 맡은 새 항소심 재판부가 지난 8일 정 대표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최 변호사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거나 사실이라 해도 ‘실패한 로비’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정 대표는 원정도박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지난 8일 항소심에서도 징역 8월을 선고받아 풀려나지 못했다. 나흘 뒤인 지난 12일 항소심 변호인인 최모 변호사가 서울구치소에서 그를 접견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수임료 20억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최 변호사는 이후 “정 대표가 손목을 비트는 등 폭행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변호사 업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임료 문제도 눈여겨보고 있다. 두 사람이 구치소에서 다툰 원인이 된 수임료는 20억원인데, 최 변호사가 부장판사 출신의 전관임을 감안해도 전례 없이 큰 액수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 측은 “최 변호사가 항소심에서 보석석방을 해주겠다며 거액의 수임료를 요구했다”며 서울변호사회에 진정서를 넣었다. 최 변호사 측은 “정 대표가 연루된 모든 민형사 사건에 여러 명의 자문 변호인단을 구성하면서 받은 금액”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