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1000만 시대, 국내 ‘2차 대유행’은 어떻게든 막아야

2020.06.28 21:32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28일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폐쇄명령서가 붙어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28일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폐쇄명령서가 붙어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

코로나19의 두번째 대유행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28일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사망자도 50만명이나 됐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지 6개월 만이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섰다. 유럽과 인도에서는 환자가 하루 2만명씩 발생하고 있다. 더운 여름철에는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감염 속도가 빨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제 전 지구를 뒤덮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도 나빠지고 있다. 28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8일 만에 다시 60명대로 늘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도 10%나 된다. 해외유입과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은 수도권을 넘어 충청·호남 등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서울은 이달 들어 매일 2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 경북의 누적 확진자(1387명)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신도 1700명에 달하는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30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권 교회의 집단감염 사례는 한두 번이 아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종교시설에 대해 “비대면 행사를 우선 고려해 달라”고 했지만 이 정도로 끝낼 일이 아니다. 교회에 대한 고위험시설 지정 등 강화된 방역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상황이 아직 ‘2차 대유행’ 단계는 아니라고 한다. 정부가 28일 내놓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별 기준’에 따르면 현재는 3단계 가운데 가장 낮은 1단계(생활 속 거리 두기)이다. 하지만 소규모 집단감염과 해외유입 사례가 지속되는 한 대유행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다. 가을철로 접어들어 독감 인플루엔자까지 유행하게 되면 코로나19 방역은 더욱 어려워진다. 그에 앞서 구체적이고 세심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2차 대유행에 대비해 의료진·역학조사관 등 보건 의료자원을 확충하고 감염병 전문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의료시설의 지역적 안배와 효율적 운영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개인 간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방역 수칙은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시민들은 이제 생활방역을 넘어 ‘삶의 뉴노멀’을 만들어가야 한다. 지난주 타계한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은 자본주의의 폭주, 과잉 산업발전과 소비주의가 현 코로나19 사태를 불렀다며 생태계 훼손 방지와 단순·소박한 삶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언제 나올지 모를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만 바라보며 살 수는 없다. 자연과 공생하며 인간의 면역력을 키워가는 ‘삶의 기술’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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