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런 식으로 했다간···” 미국인이 만든 세월호 다큐

강주일 기자

한 미국인이 만든 세월호 다큐멘터리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 웨스트체스터 커뮤니티 칼리지(WCC)에서 영화학을 전공한 오스틴 오레치오라는 남성은 지난 20일 유튜브에 ‘살아 있는 시신들의 날(Day of the Living Dead)’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올렸다.

오스틴은 이 영상에서 세월호 사고 후 정부의 조치와 미디어의 잘못된 보도 행태, 국회의 무능력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영상에서 “아직 침몰하는 배 안에 고등학생이 대부분이었던 300명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국가는 구조임무를 사설구조회사에 떠넘겼다”며 “그러자 매체들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구조임무들을 날조해내기 시작했다. 유가족들이 진실을 요구하자 무력을 배치해 침묵시켰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이런 식으로 했다간···” 미국인이 만든 세월호 다큐
“미국에서 이런 식으로 했다간···” 미국인이 만든 세월호 다큐
“미국에서 이런 식으로 했다간···” 미국인이 만든 세월호 다큐

인터뷰이로 출연한 WCC 캐롤 바툴리 교수는 “비극이 일어난 이후 왜 한국 정부가 최대한의 공정한 조사를 허락하지도 지지하지도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에서 이런 식으로 사건을 은폐하고 과장·허위 선전을 뿌려댄다면, 미국인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어지고 정부는 탈출할 도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언론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정부에 협력하는 정도, 내지는 억압을 받아들이는 수준이 매우 충격적”이라고도 했다.

오스틴은 이 영상에서 과거 미국의 언론규제 사례 등을 제시하며, 종편 방송 출범 과정과 한국이 처한 언론규제에 현실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을 이어갔다.

이어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들의 얼굴을 그린 일러스트와 노래 ‘거위의 꿈’으로 다큐멘터리를 마무리했으며, 크레딧에 ‘스페셜 땡스 투 박근혜’ 라고 적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소중한 다큐멘터리 고맙습니다. 한국인으로서 부끄럽습니다” “마지막 노래를 들으며 눈물이 난다” “이웃의 고통에 침묵한 댓가는 언젠가 자신의 고통으로 다가올 것”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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