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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태국내 미얀마 이주노동자, 수치 방문에 '인권개선' 기대

송고시간2016-06-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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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태국 방문길에 오르면서 불안한 신분 때문에 저임금과 차별에 시달려온 태국 내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이 여건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은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의 초청에 따라 이달 23일부터 사흘간 태국을 공식 방문한다.

수치가 태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24년 만의 외유로 주목을 받았던 4년 전에 수치는 야당 지도자였지만 이번에는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 자격으로 '이웃 나라' 태국을 찾는다.

특히 수치는 이번 방문길에 태국에 거주하는 자국 출신의 이주노동자와 난민의 지위 개선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에는 미얀마와 라오스 등지에서 온 이주노동자가 200만명 가량 있으며, 이 가운데 100만명 이상이 미얀마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일용직 등에 종사하는 저임금 노동자다. 따라서 직업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고용주가 바뀔 때마다 신구 고용주의 동의를 모두 받아 취업허가를 갱신해야 하는 번거로운 규정 때문에 불법노동자로 전락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불안한 신분 때문에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불법 직업소개 브로커에게 속아 거액의 수수료를 뜯기고도 어선이나 섬에 감금당한 채 악명 높은 태국 수산업계의 노예노동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욱이 태국은 자국민들의 일자리 보호 등을 위해 외국인이 종사할 수 없는 39개 직종을 명시해 놓아 외국에서 온 이주민들의 직업 선택의 폭도 좁다.

일간 '더 네이션'은 수치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태국과 미얀마는 노동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 양해각서는 지난 2003년에 체결된 기존 협약을 대신하게 된다.

이 양해각서를 토대로 양국은 미얀마 출신 이주 근로자 노동 착취 및 인신매매 근절과 이주노동자 인권 보호 등에 협력하기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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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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