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들통 난 사연

  • 입력 2015.09.22 00:0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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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식 매연측정 장비(RDF)

폭스바겐이 프로그램을 조작해 임의로 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절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를 둘러싼 파장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로 20조 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될 처지가 됐고 주가마저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50억 유로(약 20조 원)나 날아가 버렸다.

앞으로도 주가는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이고 독일 정부도 조사를 벌여 문제가 발견되면 추가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밝혀 추락한 브랜드 가치까지 계산하면 폭스바겐은 세계 기업 역사에서 보기 드문 엄청난 규모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가운데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행위가 어떻게 드러났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PA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에서 실시한 폭스바겐 차량 테스트 결과가 다르다는 점을 발견한 미국 환경단체와 국제청정운송위원회(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 등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웨스트버지니아 대학에서 실제 운행 중인 차량의 배출가스를 측정할 수 있는 RDF를 임대해 실험을 실시했고 그 결과 비정상적인 매연이 배출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 배출가스 측정 모습

국제청정운송위원회는 매년 ‘올해의 그린카’를 심사하는 주요 기관 가운데 하나다. 위원회는 이 같은 사실을 EPA에 즉각 통보했고 조사 결과 매우 정교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발견했다.

배출가스 검사 등을 받을 때는 프로그램이 작동해 매연을 덜 배출하도록 하는 장치다. 전문가들은 “요소수를 함께 사용하는 SCR 방식과 달리 폭스바겐은 이를 채택하지 않아 늘 의심의 대상이 돼 왔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대부분의 디젤차 생산 업체들은 디젤 차량의 배기규제인 유로6에 대응하기 위해 요소수를 사용하는 선택적 환원 촉매(SCR)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한편 폭스바겐은 최초로 제기됐던 의혹을 강하게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의 존재가 확인되고 실주행에서 40배 이상의 질소산화물이 나왔다는 결과를 들이대자 이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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