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검찰수사관들이 페이퍼컴퍼니 '붉은머리오목눈이' 사무실이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 일가 소유의 주택에서 압수한 서류를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세월호 침몰] 검찰, 연일 강도 높은 조사…유병언 전 회장 소환 임박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를 밝히기 위한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최측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잇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는가 하면 해외에 체류 중인 자녀와 핵심 측근들이 지난 29일까지인 검찰의 1차 출석 요구에 불응, 국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 전 회장이 먼저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30일 오전 송국빈(62) 다판다 대표이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유 전 회장 비리와 관련해 두 번째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두, 조사를 받았다.

유 전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송 대표는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의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았던 인물로, 유 전 회장 일가와 계열사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세모신협의 이사장을 2006부터 2012년까지 맡는 등 30년 넘게 유 전 회장의 곁을 지켰다.

검찰은 이 같은 송 대표가 유 전 회장 일가의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의 혐의에 깊이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그룹 계열사간 수상한 자금 흐름과 유씨 일가 소유의 경영자문과 개입 여부, 회사에서 수십억원을 건넨 이유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전 회장 일가가 다판다 및 계열사의 경영과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했는지와 유 전 회장이 계열사에 사진을 판매해 5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 대표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이르면 이번주 중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날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 중 하나인 ㈜아해의 전현직 대표이사 2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밖에 검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이사,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에 대해 오는 2일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하는 한편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천해지 변기춘(42) 대표, 황호은(63) 새무리 대표, 이순자(71) 전 한국제약 이사 등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 7인방 중 나머지도 이번주 중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9일 오전 10시께 인천지검에 소환된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는 오후 8시30분까지 11시간에 가까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공영근·유병돈기자

사진=연합뉴스(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