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모랄레스, 대선 압승 내세워 의회 장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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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10.21. 오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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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AP=연합뉴스DB)

군소정당 의석 흡수 추진…개헌선 ⅔ 확보 노리는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여당인 사회주의운동(MAS)이 대선 압승 분위기를 이용, 의회 장악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사회주의운동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선거에서 3%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한 정당의 의석을 박탈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난 주말 선거법원에 냈다.

이는 볼리비아녹색당(PVB) 등 군소 정당을 축출하고 의회를 사회주의운동과 민주연합(UD), 기독교민주당(PDC) 등 3개 정당이 의석을 나눠 갖는 체제로 바꾸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기독교민주당이 사회주의운동에 우호적인 정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의회 장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선거법원은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올 사안이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운동이 기독교민주당과 연대해 상·하원 의석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야권의 협력을 받지 않고도 주요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개헌 추진도 가능해진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12일 시행된 대선에서 61.04%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로써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5년과 2009년에 이어 이번 대선 승리로 3선에 성공하며 2020년까지 집권하게 됐다.

개헌이 이뤄지면 모랄레스 대통령이 2019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볼리비아 독립 200주년인 2025년까지 집권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선거법원은 전국 9개 주 가운데 산타크루스 데 라 시에라와 오루로 등 2개 주에서 부정 시비가 벌어졌으며 오는 26일 투표를 다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지역에서는 유권자 명부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은 사실이 발견됐으며 일부 투표함이 도난당하거나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의회선거 개표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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