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기름값 오를 일만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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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두바이유 1월 20달러 초반서
3월 36.37달러대까지 치솟아
국내 가격은 한달여 뒤 반영
최근 하락세 멈추고 반등세로
이달 말 이후 상승폭 커질 듯


13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 직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값이 6일 ℓ당 1340원에서 12일 1344원까지 올라 6일 연속 상승했다. 연합뉴스

올해 1월 배럴당 2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값(싱가포르 국제시장 현물 기준)이 2월 조정기를 거쳐 3월 들어서 11일 현재 36.37달러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6개월 넘게 내림세를 지속해온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 판매값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13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을 보면, 두바이유값은 1월21일 배럴당 22.83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2월 전반기에는 27~28달러, 후반기에는 30달러선에서 움직였다. 이어 3월 들어서는 1일 31.65달러→4일 32.17달러→7일 34.39달러→10일 36.25달러→11일 36.37달러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1월 셋째주 23.9달러였던 주간 평균값도 2월 셋째~넷째주에는 29달러대에서 보합세를 보이다가 3월 둘째주엔 35.3달러까지 뛰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석유제품 가격은 내리기만 했다.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의 주간 단위 전국 평균값은 1월 셋째주 1380원에서 3월 둘째주 1340원까지 한차례도 쉬지 않고 떨어졌고, 경유값도 같은 기간 1151원에서 1090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두바이유값과 휘발유·경유값 흐름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도입 시차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두바이유값은 휘발유·경유값과 정비례하지는 않지만 큰 틀에서는 비슷하게 움직인다. 다만 두바이유값 변동은 한국까지 들여오는 데 걸리는 한달가량의 간격을 두고 휘발유·경유값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두바이유가 20달러 후반에서 30달러선으로 오른 뒤 보합세를 보인 2월 초·중순의 흐름이 최근 국내 휘발유·경유값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경유값이 바닥을 찍고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휘발유의 주간 평균 판매값은 3월 첫째주 ℓ당 1340.78원이고, 둘째주는 1340.43원이다.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가 사실상 멈춘 것이다. 하루 단위로 보면 6일 ℓ당 1340원에서 12일 1344원까지 올라 상승세가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난다.

경유는 주간 단위로 3월 첫째주 1089원에서 둘째주 1090원으로 1원 올랐다. 주간 단위 경유값의 상승세 전환은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경유값은 12일 현재 ℓ당 1095원까지 올랐다.

두바이유값이 최근 1~2주 사이 20%가량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휘발유·경유값은 이달 말~다음달 초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휘발유·경유 판매값에서 세금이 60%가량 차지하고 실제 제품값 비중은 3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인상 폭은 ℓ당 100원 이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바이유값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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