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2차 청문회가 2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참사 원인과 관련 법령·제도적 문제점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청문회는 침몰 직전까지 집요하게 이어진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대기 방송의 이유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 첫날은 이준석 세월호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과 세월호의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항적을 복구한 업체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현재 위치에서 대기하고 더이상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선내 대기 방송을 최소 10여차례에 걸쳐 직접 했던 세월호 여객부 선원 강혜성씨가 증인으로 나온다. 그동안 강씨는 참사에서 숨진 사무장 양대홍씨의 지시에 따라 안내방송을 해왔다고 진술했는데, 27일 <한겨레> 취재 결과 최근 특조위에 “회사에서 전화를 받고 방송을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의 누가, 어떤 내용의 방송을, 왜 지시했는지가 청문회에서 밝혀질지 주목된다. 특조위는 또 조작 의혹이 불거졌던 정부가 발표한 세월호의 선박자동식별시스템 항적도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경위를 청문회에서 밝힐 예정이다.
지상파·종합편성채널 등은 1차 청문회에 이어 2차 청문회도 생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인터넷 한겨레>(www.hani.co.kr) 등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