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예비후보자, '선거운동 중단' 문자…'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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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04.17. 오후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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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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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원광 기자][[세월호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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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건'을 언급하며 선거운동 중단을 알리는 문자메시지 / 사진=머니투데이 제공


지난 16일 수학여행에 나선 학생 등 475명을 태운 여객선이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해군과 해경 등이 긴급 구조에 나선 가운데 6·4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일부가 선거운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해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 교육감 예비후보는 17일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보내. 사랑해' 진도해상 여객선 침몰 현장에서 학생이 보내온 문자 내용"이라고 시작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 예비후보는 "그 사랑이 가족의 재회로 꼭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원하며 오늘 하루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슬픔을 함께하며 하루를 보내려 합니다"라며 자신의 이름과 경력, 직책을 밝히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같은 예비후보자들의 선거 중단 문자메시지를 받은 한 누리꾼은 "오늘 참 많은 문자를 받았다"라며 "침몰 전 아이들의 카톡 문구를 인용해 가며 선거 하루 쉬신단다"고 밝혔다.

이 누리꾼은 또 "이게 선거 운동이 아니면 뭐가 선거 운동이냐"며 "이런 때 현장으로 달려가 수고하는 많은 이들에게 라면에 물이라도 부어줘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여객선 사고로 인한 선거운동 잠정 중단을 자기 이름 석자 넣어서 꼭 문자로 알려야 하나"라며 "진정성은 말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전달되는 것"라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선거 운동 중단한다며 이름 떡 하니 문자 보내는 자체가 선거 운동"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침수에 대한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과 선원 등 총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또 화물 657톤과 차량 100여대도 선적돼 있었다.

승객 중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9명이다.

정부는 16일 당초 구조된 생존자가 368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중복 계산 등으로 집계가 잘못 이뤄진 것을 확인하고 재집계를 통해 생존자 수를 164명으로 정정 발표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17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생존자는 179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대부분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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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팀 이원광기자 dem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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