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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속으로> 위안부를 기억하다 - 기억의 터

김자연 작가 | 2017. 06. 29 | 774 조회

[EBS 저녁뉴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과 상징물이 있습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도 그런 곳이 있는데요. 바로 남산 중턱에 있는 '기억의 터'입니다. 가슴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의 현장, <교육현장 속으로>에서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남산.

푸른 남산 자락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인터뷰: 오하라미 / 역사문화강사

“여기가 일본의 조선 통감관저 터였기 때문에 이곳에다가 (기억의 터를 조성)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바로 이런 곳에 우리가 기억하고 또렷이 두고두고 잊지 않아야 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기억의 터로 만드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전 국민들의 모금으로 만들어진 기억의 터는 경술국치를 잊지 말자는 취지로 작년 8월 29일에 완성 되었습니다.

현재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인터뷰: 오하라미 / 역사문화강사

“'종군위안부'라는 말을 썼어요. 그런데 종군에서 '종'자는 따를 종(從)자예요. 내가 따라가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 소녀들이 내가 따라간 것 아니었죠? 그래서 적합하지 않다. 국제적으로는 위안부라는 것은 '일본군 성노예라는 말이 더 정확한 개념이다'라고 얘기를 해요. 피해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수치스러운 이름이에요. 국제적으로는 이런 말을 쓰지만 우리는 사용하지 않아요. 그래서 사용하는 것이 바로 일본군 '위안부'예요.”

어린 참가자들에게는 낯선 용어도 많고 어려울 수 있지만 해설사는 사실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해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인터뷰: 오하라미 / 역사문화강사

“어린아이들한테 역사, 특히 근대사 어려운 걸 이야기하면 부담스럽기는 한데 최소한은 알아 둬야 하고 그래도 언젠가 '그런 적 있어, 들은 적 있어' 하는 희미한 기억이 있어서 자꾸자꾸 듣고 보고 경험할수록 아이들에게 쌓이고 쌓여서 자기 역사관으로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내용을 많이 줄인 거지만 그래도 많아요.”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 부모님에게도 우리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입니다.

인터뷰: 김기준 / 학부모

“아픈 역사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일상생활 속에서 바쁘게 살다 보니까 잊고 지내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우리가 그런 역사를 기억해야겠다'라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가슴속에 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해설이 끝난 후에는 나만의 소녀상 만들기를 하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위로의 마음을 표현해 봅니다.

인터뷰: 박연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서) 간단하게밖에 모르고 제대로 잘 알지 못했는데, 오늘 와서 좀 더 자세하게 알게 됐고 그런 게 별로 안 좋은 역사라서 또다시 반복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두 번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가슴 아픈 역사,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입니다.

김자연 작가ebsnews@ebs.co.kr / E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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