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몇년간 본교 관련 지표들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분석하고, 몇 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추이를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선 먼저 교내 구성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학생’들과 관련된 지표를 소개하려고 한다.

 

  줄고 있는 본교 입시경쟁률, 학령인구 감소가 큰 영향 끼쳐

  본교의 입시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자칫하면 본교의 대학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할 수 있겠으나, 비교 대상인 9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도 많이 하락해 본교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보면 대학가 전체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입시 경쟁률 하락의 주된 요인은 고등학교 학령인구가 줄어듦에 있다. 입학관리팀 관계자는 “고등학교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지속적으로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며 “이것은 대학 전체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크게 고려할 일이 아 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반대학 입학자 수는 2012학년도 37만 2천 명이었으나 2년 후에는 36 만 3천 명으로 줄었다.

 

  중도탈락률 계속 상승, 현재 원인 분석 힘들어

  재학생의 중도탈락률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0학년도에는 2.28%였으며, 2013학년도에는 2.91%를 기록했다. 지난 3년동안 지속적으로 3% 이상의 중도탈락률을 보인 학과는 △물리학과 △불어불문 과 △수학과 △생활체육학과다. 지난 2013학년도에 7.1%의 탈락률을 보인 수학과의 A교수는 “입학하는 학생의 절반 정도가 교직이수를 생각하고 입학한다. 하지만 입학 후 제한된 교직 이수 때문에 진로를 바꾸는 학생이 많다.”고 전했다. 본교 차원에서는 중도탈락을 낮추기 위한 뾰족한 방법을 강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본교의 중도탈락률 사유는 △자퇴 △미복학 △미등 록 △학사경고 등인데, 이 중 50% 이상을 차지 하는 자퇴와 미복학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학사팀 관계자는 “자퇴서를 제출하러 온 학생들에게 자퇴 사유를 물어 볼 수 없을뿐더러, 미복학 학생과는 아예 연락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며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되니 번복을 위한 설득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한계가 있으나, 본교는 일단 중도탈락을 막기 위해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과 상담을 하고 미등록 학생에게 알림 문자를 보내는 등의 제도를 두고 있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꾸준히 상승 중, 비교 대학 보단 조금 낮아

  한국장학재단 장학금이 최근 4년간 약 148억 원 증가함에 따라, 본교의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장학팀 관계자는 “본교의 교내장학금은 지난해부터 소폭 하락하거나 상승했으나 1인당 장학금 금액은 크게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며 “이는 국가장학금이 확대된 것에 기인한다.”고 전했다. 이어 “재정 상황이 비슷한 학교와 비교해야지, 우리보다 예산 규모가 큰 학교와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본교와 △인하대 △ 아주대 △건국대는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화여대 △중앙대 △동국대 △시립대 △ 숙명여대는 본교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 대출, 등록금 대출은 줄고 생활비 대출은 늘어

  본교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총액은 지난 2010 학년도까지는 상승하는 추세였으나, 이후 4년동 안 약 22억 원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중 등록금 대출액은 지난 2010학년도에는 150억 원이었으나, 작년엔 약 106억 원으로 감소 했다. 국가장학금 등의 제도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의 생활비 대출액은 지난 2010학년도와 비교해 약 18억 원이 증가한 약 34억 원이었다.

 

  취업률, 사회적인 영향을 많이 받아

  지난해 대폭 감소한 취업률은 교내·외의 상황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내에선 지난 2013학년도에 졸업유예제도가 폐지되며 졸업생이 증가했고, 교외에는 취업시장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취업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에도 졸업생 수가 작 년과 비슷한 약 3천 명이므로, 아마 작년과 비슷한 취업률을 보일 것이다.”고 전했다. 취업하지 않고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의 수도 줄고 있다. 9개 대학 평균 진학률은 12%이 지만 본교는 8%까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취업 및 시험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시합격자 수 또한 감소

  본교 고시합격자 수는 지난해부터 감소했다. 고시반 인원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지난해에 43명이 합격을 함으로써 예년보다 합격자가 19명 줄었다. 이 중 공인회계사반에서 29명 이 최종합격을 해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고 △사법고시반 △임용고시반 △법학전문대학원반 △신학전문대학원반은 합격자를 배출 하지 못했다. 최근에 고시반의 성적이 저조한 반 또는 졸업생이나 휴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원 축소 계획은 이 같은 상황이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력개발팀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지원이 줄어든 것은 성적이 저조해 줄인 것뿐만 아니라, 본교의 재정 상황이 좋지 못한 점도 고려 한 것이다.”며 “고시반 지원 축소는 크게 보면 재학생들에게 혜택이 많이 가도록 일부 계획을 수정한 것이며, 앞으로 고시합격생이 많이 배출되도록 힘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