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여객선 정박비용, 한국에 요구… 차량 증편, 여행 수칙, 경비대 창설 등 준비”
  • ▲ 금강산 관광이 곧 재개되는 걸까. 사진은 2015년 10월 이산가족 상봉행사 당시 외금강 호텔 앞을 거니는 이산가족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금강산 관광이 곧 재개되는 걸까. 사진은 2015년 10월 이산가족 상봉행사 당시 외금강 호텔 앞을 거니는 이산가족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곧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것이니 미리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중앙당이 금강산 지구와 관련이 있는 각 부서에 한국 측과의 실무협상, 관광지구 시설 정비 및 관리, 경비병력 교체 등을 지시했다고 한다.

    북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금강산 지구에 있는 호텔 재정비 및 관리를 위해 필요한 인원들을 선발하라는 노동당 중앙당의 내부 지시가 해당 기관에 내려왔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한국 측에 차량 대수 증편, 관광객들의 자유행동 금지, 금강산 관광 여객선이 정박할 때 받는 비용 등에 대해 제안할 것이라고 한다.

    이 소식통은 또한 “금강산 지구를 통제하는 군 장병과 교대할 병력들을 선발하라는 지시가 인민무력성에 내려졌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전제로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과거 금강산 관광 지구는 ‘금강산 경무대(한국의 헌병에 해당)’라는 별도 경비부대를 편성한 바 있다. 당시에는 노동당과 북한군, 각 기관 간부 자녀들이 주로 뽑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노동당 중앙에서 새로운 금강산 경비부대를 창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는 자기 자녀나 친인척을 이곳에 넣으려고 경쟁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북한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별 관심이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금강산 관광은 개성공단처럼 북한 주민들이 근로자로 일하며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할 사람 수도 적은데다 남한 사람들만을 위한 관광이라 북한 사회에서는 무관심하다고 한다. 소식통은 “금강산 관광으로 벌어들인 외화는 모두 노동당 중앙당에서 가져가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 입장에서는 관광 재개가 반가울 게 없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11일 한국인 관광객 故박왕자 씨가 북한군 경비병의 총에 살해되면서 중단됐다. 1998년 11월 18일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10년 만이었다. 그동안 북한은 금강산 관광을 통해 모두 3억 달러(한화 약 3,265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