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국교 단절…불붙은 갈등에 웃는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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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1.05. 오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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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지역 분쟁의 이면에는 이슬람 내부의 종파 갈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천400년 전 이슬람교 창시자의 후계를 놓고 수니파와 시아파로 갈리면서 갈등은 시작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수니파가 다수, 이란을 중심으로 한 시아파가 소수인데, 사우디와 이란이 한동안 별 마찰 없이 지내다가 돌연 국교 단절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윤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아파 성직자를 전격 처형하면서 포문을 열었습니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 국민들은 사우디 대사관에 불을 질렀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사우디 정부는 이란과 국교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압델 알 주베이르/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 : 이란 대사관과 영사관을 포함한 모든 관계자는 48시간 안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라!]

사우디가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저유가로 오일 머니는 바닥을 드러냈고, 복지 혜택은 줄어들었습니다

사우디 왕가에 대한 국민들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아파라는 오래된 공동의 적을 부각시켜서 불만을 무마시켜보겠다는, 국내용 처방인 셈입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서방국가들과 핵협상을 타결 지은 이란을 견제하겠다는 걸로 분석됩니다.

경제 제재에서 풀려났고 미국과도 한결 가까워진 이란이 중동지역에서 입지를 넓히는 걸 수니파 좌장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런 갈등을 가장 반기는 건 IS입니다.

IS 격퇴를 위해 뭉쳤던 범 이슬람 전선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입니다.

[인남식/국립외교원 교수 :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는 것은 IS에 대한 전선이 흐트러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테러조직이 발호할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동 지역 내분을 넘어서 시아파를 지지하는 러시아와 수니파를 지지하는 미국간에 글로벌 차원에서 진영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 [Explained] IS, 넌 누구냐?  

윤창현 기자(chy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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