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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 안심하고 맡기니 이직 고민 사라졌습니다”

[일·가정 양립] 공동 직장어린이집 이용하는 아빠 강기찬 씨

2016.05.27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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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찬(36) 선임연구원이 출근할 땐 온 가족이 함께 차를 탄다. 차가 향하는 곳은 강 씨의 일터인 경기테크노파크. 강 씨가 일터에 도착해도 아이들은 아빠와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아빠 회사와 붙어 있는 ASV 공동 직장어린이집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안산시 경기테크노파크 내 경기도에너지센터에서 근무하는 강 씨는 지난 3월부터 공동 직장어린이집에 두 아이를 보내고 있다. 강 씨는 “공동 직장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내고 나서부터 마음의 짐을 한결 덜어낸 기분”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 안산사이언스밸리(ASV)에 공동 직장어린이집이 문을 열었다. ASV 공동 직장어린이집(이하 ASV어린이집)은 안산사이언스밸리 내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자녀면 누구나 다닐 수 있다. ASV어린이집은 전국 18개 산업기술단지 중 전국 최초로 운영되는 산업단지형 어린이집으로 대표 사업주인 경기테크노파크를 비롯해 36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내기 전에는 아이 보육을 어떻게 했냐는 질문에 그는 “이웃, 가족, 친척 등의 총체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기찬씨

이웃·친척 등 총체적 도움으로 양육
보육 힘들어 이직 고민하기도

육아를 도맡던 아내가 2014년 12월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강 씨 부부는 보통 오후 5~6시인 어린이집 하원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데리러 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주로 이웃집 할머니나 같은 교회를 다니는 또래 아이 엄마에게 아이들을 부탁했다. 그것도 힘들 땐 서울에 있는 처갓집에 긴급 도움을 요청했다. 야간 보육제도가 생겼다고는 하지만 늦게까지 남아 있는 아이가 거의 없어 저녁 6시 반만 넘어도 어린이집에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보지 못해 “아빠, 보고 싶어. 언제 와?”라고 물을 때면 강 씨는 마음이 아팠다. 일과 육아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아내와 엄마, 아빠를 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강 씨는 이직에 대한 고민까지 하게 됐다.

“아이들이 유난히 저를 많이 따라요. 그런데 하루 종일 아빠를 못 보니까 얼마나 아쉽겠어요. 저 역시도 일에 집중하느라 우리 아이들 얼굴을 제대로 못 본다고 생각하니 나중에는 진지하게 일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내면서 강 씨 가족에겐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먼저 가족 모두에게 심리적 안정감이 생겼다. 강 씨는 아이들이 가까이에 있어서 아플 때도 1분 만에 달려갈 수 있고, 언제든지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도 언제든지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엄마, 아빠를 보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없었다. 경기 화성시에서 근무하는 아내도 아이들이 남편 회사 내에 있는 어린이집에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ASV어린이집은 야근을 하는 엄마, 아빠를 위해 밤 9시까지 보육을 해주고 있다. 그래서 강 씨가 가끔 8시까지 야근하는 날에도 아이들을 마음 편하게 맡길 수 있다.

“공동 직장어린이집은 야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것은 물론, 간식까지 잘 챙겨주어서 무척 감사하더라고요.”

또 그는 아이들이 아빠가 일하는 회사에 매일 오면서 아빠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더욱 잘 알아가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직장어린이집

심야 보육·보육료 절감·부모와의 유대감 형성
아이 엄마, 아빠를 배려하는 기업 문화 형성

양육비 부담도 크게 줄었다. 강 씨 부부의 경우 기존 일반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낼 때는 정부지원금 외에 본인부담금이 두 아이 기준으로 27만~30만 원 정도가 들어간다. 하지만 현재 공동 직장어린이집은 정부지원금 외에 경기테크노파크에 입주한 각 기업이 보육료를 지원해주고 있어 어린이집 보육료를 하나도 내지 않아도 된다.

특히 보육비 지원이 힘든 관내 중소기업을 위해 경기테크노파크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LG이노텍,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양대 등과 함께 중소기업의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또 전문 교육기관인 한솔교육희망재단이 위탁 운영을 맡아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다고 했다.

강 씨는 기업에서도 아이 엄마, 아빠를 배려하는 문화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아이 아빠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배려를 더 많이 해주는 것 같아요. 일을 전보다 적게 하는 건 아니지만, 좀 더 유연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요. 중요하지 않은 회식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아도 이해해줍니다.”

실제로 강 씨는 현재 시차근무제를 이용하고 있다. 기존 9시 출근 6시 퇴근이 아닌, 오전 8시부터 5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시차근무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출퇴근할 수 있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많아졌습니다. 지금은 일을 하면서도 걱정이 없고요. 우리 가족도 더욱 화목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은 것 같아 참 기쁩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공동 직장어린이집이 전국적으로 더욱 보편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동 직장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주변 직원들도 다들 만족스러워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기업 분위기가 바뀌어가고 있어요. 자녀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생기니까 출산 장려도 되는 것 같아요. 또 멀리 보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으니까 회사 직원들의 이직률도 줄어들고, 고급 인력의 유입도 더욱 활발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저부터도 이직 고민이 싹 사라졌으니까요.”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직장보육지원센터 공모사업을 통해 44개 보육기관을 선정했다. 현재 서울디지털산업단지, 파주출판단지, 전주산업단지, 천안 백석농공단지 등 전국 19개 산업단지형 직장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산업단지 내 공동 어린이집을 지역자치단체 협업 모델로 삼아 지속적으로 개설할 계획이다.

정부는 특히 단독 설치가 어려운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할 수 있도록 최대 15억 원까지 지원하는 산업단지형 공동 직장어린이집 지원제도를 운영하면서, 지역자치단체나 사립대학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해 부지나 건물, 비용을 분담하는 지자체 협업형 정부3.0 어린이집 설치 모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킬 수 있는 기본 아닐까요?”

공동직장어린이집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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