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 의식'이 뭐길래...韓 여성 구타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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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12.11.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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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단비, 변호사 /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검은 사제들'의 한 장면입니다. 악령을 쫓는다는 구마 의식,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인데요. 구마 의식은 각종 소설과 영화 소재로 등장하곤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구마 의식 끝에 당사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41살 한국인 여성이 온몸에 구타를 당해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귀신을 쫓아내는 구마 의식 중에 생긴 일로 보입니다.

여성의 입에는 수건이 물려 있었고, 여성은 침대에 묶인 채, 수 시간 동안 배와 가슴 쪽에 매질을 당한 끝에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디아 니센(프랑크푸르트 검찰)]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다가 나중에는 천으로 감싸진 옷걸이를 목구멍에 밀어 넣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앵커]
이 여성은 6주 전, 15살 난 아들과 44살 한국 여성의 일가족, 15살 소년과 함께 독일로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종교단체에 함께 다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들이 지내던 프랑크푸르트 외곽의 한 주택 차고에서도 탈수와 저체온증으로 심하게 다친 여성이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수사당국은 이들을 살인 혐의로 체포하고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에서는 제가 봤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군요. 일단 구마라는 게 뭐예요?

[인터뷰]
구마라는 게 소위 말하면 악령이 몸에 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안수기도한다, 이런 말을 하죠. 마귀를 쫓아낸다. 쉽게 말씀드리면 그런 상황인데. 그런데 보통 요즘은 바티칸 지침에 의해서 이 구마의식이 질병이라든가 신체적인 병이 있는지를 먼저 전문의인 의사에게 확인을 하고 그다음에 악령을 쫓는 안수기도를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런 절차 없이 막무가내로 어떤 개인적인 형벌처럼 가하는 그런 형태로 해서 결국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데. 독일 프랑크푸르트 같은 경우에는 우리 남양주 교회에 한 5개월 정도 묵었던 사람들이고 미국에서 왔던 교포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들, 딸 그리고 또 다른 일행 5명이어서 이런 행태를 벌였는데.

[앵커]
딸은 미성년자더라고요.

[인터뷰]
10대의 아이들입니다. 그러니까 함께 구속이 됐는데 이 아이들이 함께 악령을 쫓는다고 해서 44세된 여성을 2시간 동안 폭행이죠, 우리나라 같으면 폭행치사가 되는데 결국은 잔인하게 사망에 이르게 한 그런 사건입니다.

[앵커]
더 기가 막힌 건 목사님이 현장을 갔더니 사람이 완전히 쓰러져 있었고요. 이게 무슨 일이냐라고 했더니 아,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혼령이 잠깐 나간 겁니다, 그랬다는 거예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거든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경찰이 함께 현장에 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까지도 2시간 동안 구타를 한 이후에도 경찰이 제지함에도 불구하고 입에 물린 재갈을 빼지 않고 아직도 몸속에 악령이 남아 있다라고 하는 그런 상황으로 봐서 거의 의식에 몰입이 된, 그런 상황으로 보이는 것이죠.

[앵커]
이건 뭐 독일이라고 하더라도 우리와 다를 바 없겠죠. 폭행치사가 아닙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시면 구마의식이라고 하면 혹시 다를까. 아니면 우리나라 판례 같은 경우에도 안수기도하면서 굉장히 사망한 사건들이 많거든요. 안수기도하면서 내가 지금 질병 치료해 주겠다, 몸 안에 들어있는 악령 빼내주겠다라고 하면서 때리는 의식을 하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이럴 경우에는 우리나라에는 상해치사인데 지금 독일에서 보면 살인죄로 기소가 돼 있다라고 설명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저 정도로 때리면 사람이 사망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아까 잠깐 지적을 하셨지만 지금 상태에서 죽을 것은 뻔히 아는데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은 거잖아요. 그러면 살인에 대해서 고의가 있다라고 볼 수가 있기 때문에 살인죄로도 충분히 기소가 가능합니다.

[앵커]
하나 더 있습니다. 종교로 인해 빚어진 갈등이 하나 더 있는데요. 이번에는 모자간의 갈등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아니, 종교 때문에 어머니를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고요?

[인터뷰]
경북 경산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60대 어머니죠. 그런데 이 아들이 경남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특정 종교를 어머니가 계속 믿고 있다라고 해서 갈등이 많아져서 결국 별거하면서 산 상태인데. 전화통화를 하다 직접 올라왔는데 왜 이런 종교를 믿느냐, 그렇게 하고 서적을 불태우려고 하니까 어머니가 굉장히 여기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자어머니를 폭행을 해서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이런 상황인데요. 경북 경산경찰서에서는 존속살인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항입니다.

[앵커]
참 이해가 안 되는데요. 이런 일이 많습니까, 재판과정을 지켜보면?

[인터뷰]
종교 문제로 인한 재판이 많습니다. 아까 말씀을 드린 것처럼 안수기도하다 사람을 사망하게 하는 경우, 그래서 상해치사로 처벌받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종교문제로 가족간의 다툼도 굉장히 많아요. 특히 종교 문제로 이혼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종교에 굉장히 빠지다 보면 가정에 소홀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여기서도 보면 모자간에 종교 때문에 갈등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이혼 같은 경우에도 아니면 남편이 종교에 빠진 다음에 가정을 방치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혼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하지만 종교에 이 정도로 빠지면 종교가 아니거든요, 더 이상.

[앵커]
짧게 덧붙이실 말씀 있으십니까?

[인터뷰]
정상적인 종교는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너무 몰입한 상태, 이런 것 때문에 일어나는 그런 사항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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