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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이 '펑펑'…유출된 정보로 카드 발급

<앵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내 이름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서 펑펑 쓰고 다닌다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섬뜩한 일이죠.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직 자신이 피해자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피해액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기동 취재, 김종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새로 발급된 신용카드를 수령하던 남성을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붙잡힌 남성은 다른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해서 신용카드를 30장 넘게 허위로 발급받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얼마나 허술하기에 남의 명의의 카드를 수십 장이나 발급받을 수 있던 걸까.

[카드 전화발급 신청 : (신용카드 좀 새로 발급받으려고 하는데요.) 실례지만 본인 맞으십니까? (네.)]  

그러자 본인 확인을 위한 몇 가지 질문을 합니다.

[직장명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SBS요.)]

[주민증, 면허증 어떤 신분증 가지고 계세요? (운전면허로 할게요.) 면허번호 포함해서 지역까지 다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면허 번호를 불러주니 끝이 납니다.

[(뭐 다른 서류는 필요 없나요?) 현재로는 없는 걸로 확인되네요.]  

5분이면 되는 전화 발급신청, 직장명, 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그리고 주민등록증 발급일이나 운전면허 번호를 알면 됩니다.

[이경호/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카드사에서 카드를 처음 가입 시 주민등록번호하고 주민등록 발급일자, 이렇게 최초 1회 수집을 합니다. 이미 작년에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때문에 카드사가 보유했던 정보가 이미 다 빠져나간 상태거든요.]  

지금까지의 허위 카드 발급 사건은 아는 사람의 명의를 도용하거나, 노숙자 등 특정인의 개인정보를 빼내서 저지른 범행이었습니다.

이번처럼 불특정 다수를 노린 카드 발급 범행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카드회사 관계자 : 방지할 수 있는 100% 완벽한 시스템은 현실적으로 좀 어려운 부분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0여 명에 피해액만 1억 5천여만 원, 그러나 카드 사용액 결제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서 자신이 피해자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피해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김세경,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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