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 관계사 ‘온바다’ 여객선도 참사 빚을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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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04.24.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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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01년 두 척 화재로 전소·침몰

청해진해운의 형제회사 격인 연안여객선 업체 ‘온바다’도 과거 여객선 침몰 사고 등으로 물의를 빚은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온바다의 주력 여객선이던 데모크라시2호가 2001년 1월 승객 70여명을 태운 채 서해 대청도 해역에서 화재로 침몰해 대형 참사를 빚을 뻔한 사실이 확인됐다.

온바다는 청해진해운과 마찬가지로 세모의 후신으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유대균) 소유였다. 온바다는 2006년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으며 선박 등 주요 자산과 직원을 청해진해운에 넘겼다.

온바다 소속 데모크라시2호(정원 309명), 데모크라시3호(정원 380명·이상 396t급)가 잇따라 화재를 낸 시점은 2001년 초다.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던 연안여객선인 데모크라시2호는 2001년 1월17일 오전 8시께 승객 69명과 승무원 7명 등 모두 76명을 태우고 인천으로 가다 옹진군 대청도 동남쪽 1마일 해상에서 기관실 화재로 침몰했다. 이 사고는 대형 참사로 이어지진 않았는데, 마침 이 배에 타고 있던 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정아무개 순경 등 경찰 2명의 신속한 사고 신고와 구조 요청 덕분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데모크라시2호의 구명보트 등 구명 장비가 화재 순간 전혀 작동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 때 구명벌(구명뗏목)이 제구실을 하지 못한 상황과 똑같다.

같은해 3월6일 밤에는 데모크라시3호가 화재로 모두 타버리는 사고가 났다. 이 배는 전남 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던 연안여객선으로 화재 당시 여수항에 정박해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데모크라시2·3호는 1994~1995년 세모의 조선사업부에서 직접 만든 물분사 방식의 쾌속선이다. 선체의 소재로 불에 잘 타는 섬유강화플라스틱을 썼다. 세모 조선사업부는 지금의 천해지다. 천해지는 청해진해운과 함께 아이원아이홀딩스를 모기업을 삼고 있다. 원래 세모 소유이던 데모크라시2·3호는 1997년 부도 처리된 세모가 청해진해운과 온바다에 선박 등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온바다로 넘겨졌다. 이에 따라 이들 여객선이 운항하던 항로도 온바다·청해진해운 몫이 됐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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