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 관계사 ‘온바다’ 여객선도 참사 빚을뻔
청해진해운의 형제회사 격인 연안여객선 업체 ‘온바다’도 과거 여객선 침몰 사고 등으로 물의를 빚은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온바다의 주력 여객선이던 데모크라시2호가 2001년 1월 승객 70여명을 태운 채 서해 대청도 해역에서 화재로 침몰해 대형 참사를 빚을 뻔한 사실이 확인됐다.
온바다는 청해진해운과 마찬가지로 세모의 후신으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유대균) 소유였다. 온바다는 2006년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으며 선박 등 주요 자산과 직원을 청해진해운에 넘겼다.
온바다 소속 데모크라시2호(정원 309명), 데모크라시3호(정원 380명·이상 396t급)가 잇따라 화재를 낸 시점은 2001년 초다.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던 연안여객선인 데모크라시2호는 2001년 1월17일 오전 8시께 승객 69명과 승무원 7명 등 모두 76명을 태우고 인천으로 가다 옹진군 대청도 동남쪽 1마일 해상에서 기관실 화재로 침몰했다. 이 사고는 대형 참사로 이어지진 않았는데, 마침 이 배에 타고 있던 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정아무개 순경 등 경찰 2명의 신속한 사고 신고와 구조 요청 덕분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데모크라시2호의 구명보트 등 구명 장비가 화재 순간 전혀 작동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 때 구명벌(구명뗏목)이 제구실을 하지 못한 상황과 똑같다.
같은해 3월6일 밤에는 데모크라시3호가 화재로 모두 타버리는 사고가 났다. 이 배는 전남 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던 연안여객선으로 화재 당시 여수항에 정박해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데모크라시2·3호는 1994~1995년 세모의 조선사업부에서 직접 만든 물분사 방식의 쾌속선이다. 선체의 소재로 불에 잘 타는 섬유강화플라스틱을 썼다. 세모 조선사업부는 지금의 천해지다. 천해지는 청해진해운과 함께 아이원아이홀딩스를 모기업을 삼고 있다. 원래 세모 소유이던 데모크라시2·3호는 1997년 부도 처리된 세모가 청해진해운과 온바다에 선박 등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온바다로 넘겨졌다. 이에 따라 이들 여객선이 운항하던 항로도 온바다·청해진해운 몫이 됐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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