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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희종 "지카 탐지능력 강화하기 위해선 샘플 필수"

입력 2016-05-16 21:03 수정 2016-05-17 00:07

"키트만 들여온다는 것은 국민에게 실례되는 얘기"

"탄저균과 연관해 생각해봐야…주피터 프로그램, 치외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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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만 들여온다는 것은 국민에게 실례되는 얘기"

"탄저균과 연관해 생각해봐야…주피터 프로그램, 치외법권"

[앵커]

생화학실험이 예정돼 있는데 국방부가 통보받지 못한 것도 이해가 가지 않고 또 구체적으로 무엇을 진행하겠다는 건지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는데요.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가 제 옆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희종 교수/서울대 수의학과 :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난주에 이거 보도해 드린 이후로 하여간 굉장히 시끄러웠습니다. 저희가 오역을 했다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는데. 지카바이러스의 경우에 탐지능력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해당 바이러스 샘플이 필요 없다는 것이 국방부와 주한미군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앞서 전해 드렸듯이 미국의 리처드 에브라이트 교수 얘기는 탐지하는 능력 얘기라 하면 모기샘플 혹은 소변이나 혈액 같은 샘플을 가지고 조사하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탐지능력이란 게 대체 뭔지 그러니까 그게 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도 있고요.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건지 한번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우희종 교수/서울대 수의학과 : 알겠습니다. 이게 이제 미군시설이거든요. 미군의 이 시설이라는 것은 사실 전쟁 상황에서 미군을 생물학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입니다. 그런 면에서 탐지라는 것은 단순히 균이 있다, 없다 문제가 아니라 실제 현장의 시료를 가지고 즉시 판단하기 위한 그 역량을 의미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 자체가 네 가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위험성이 있을 때 경보하고 또 이제 검출하고 그리고 세번째가 중요합니다. 이게 바로 그 단순한 검출이 아니라 그것을 완전히 바이러스다라고 확증하는 기능까지 다 있거든요. 그리고 그것을 이제 전세계 미군과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그 탐지능력이라는 것은 그 에브라이트 교수의 말이 정확한 표현인 겁니다. 시료를 가지고 하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탐지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샘플이 필요하다.

[우희종 교수/서울대 수의학과 : 그럼요.]

[앵커]

그건 필수다.

[우희종 교수/서울대 수의학과 : 필수고 그걸 위해서 만든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용산에서 지카바이러스 탐지역량을 강화시키고 본격적인 생화학 프로그램을 가동시킨다. 주피터 프로그램, 조금 아까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부산에서도 시료실험을 안 하겠다고 합니다.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그러니까 주피터프로그램 체제에서 볼 때 시료 실험을 안 하면 안 해도 되는 것인지 또 안 하면 위험하지 않은 것인지.]

[우희종 교수/서울대 수의학과 : 조금 아까 방송에도 나갔습니다마는 심지어 키트 정도가 들어온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네요. 그건 완전히 국민을 우롱하는 표현이죠.]

[앵커]

그런가요.

[우희종 교수/서울대 수의학과 : 예를 들어서 키트 같은 것을 사용한다는 건 우리가 임신진단 키트를 사용하거든요, 일반인이. 그것을 확증을 받기 위해서는 병원에 가서 다양한 검사를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주피터 프로그램은 그러한 다양한 검사를 다 하겠다는 건데 단순히 키트만 들어오는 수준이라든지 시료가 없이 한다든지 이런 식의 뭐랄까, 실제 현실과 다른 얘기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국민에게 실례되는 얘기이죠. 그런 면에서 본다면 시료를 안 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시료 실험을 하냐 안 하냐 논의 자체가 저는 무의미한 얘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장소도 문제인데요. 우리나라 사실 국토가 좁기 때문에 오지라 해도 사실 그건 좀 그런데 아예 시내입니다. 그리고 부산의 8부두도 시내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고 거의 붙어 있는 곳이나 마찬가지인데 괜찮은 건가요.

[우희종 교수/서울대 수의학과 : 당연히 괜찮지 않죠. 그런데 우리가 이러한 시설의 배경을 보면 결국 왜 이 시설을 하는가 물어보면 그 책임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미군의 그 역량이 여기 한반도에 집중돼 있고 또 한국 정부가 굉장히 우호적이라는 표현을 써요. 그래서 이 시설을 여기 만든다는 거거든요. 다시 말해서 이런 식의 시설이 이렇게 대도시 한복판에 있는다는 것은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정부가 이건 강력하게 좀 어필을 해야 되는데 이 프로그램 자체가 한국 정부나 국방부는 전혀 관여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미군 전용 방어시스템이다 보니까.]

[앵커]

관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한미군에서 다른 샘플량이 지난 한 해 동안 4배 늘었다, 4개월 동안에. 4배인지는 제가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지난 4개월 동안 샘플 처리량이 늘었다. 이런 사실을 저희가 확인해서 보도해 드렸는데 그래서 그런 걸까요.

[우희종 교수/서울대 수의학과 : 그렇죠. 오히려 시청자께서 주목하셔야 될 것은 이게 결국 탄저와 연관되어 있는데요. 탄저 때도 결국은 정부의 정식 조사단이 파견됐지만 실제 16차례나 진행이 된 탄저실험에 대한 내용은 전혀 밝히지 못했습니다. 그때 그 당시에 국민들은 그것을 의아해했거든요. 그러나 그것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 또 그리고 그 이후에 이렇게 국민들의 관심 속에도 전혀 의식 없이 시설이 확충되고 검출 능력이 몇 배나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이 시설이 이 국방부나 정부의 손을 벗어나 미군의 치외법권 지역이란 걸 의미하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도움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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