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리뷰

[보드게임] 위너스 서클(Winner's Circle)/2006(2001) - 보드게임 리뷰 no.148

프로필 POWER blog

2010. 10. 21. 13:05

이웃추가

 

 □ 작품명 : 위너스 서클(Winner's Circle)

 □ 디자이너 : Reiner Knizia

 □ 출시년도 : 2006년(2001년 원판 '로얄터프'출시)

 □ 인원수 : 2~6인

 □ 시스템 : 주사위 굴림/베팅

 □ 테마 : 경마/레이싱

 

Alea 시리즈로 2001년 출시되었던 로얄터프(Roayl Turf)의 재판인 위너스 서클(Winner's Circle)을 소개합니다. 위너스 서클이 출시 되었을 때 마음 설레면서 구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나 지났습니다.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들어 호주에 유학갔던 동생에게 부탁해 해외 구매(?)를 했었던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더욱 정감이 가는 보드게임이네요.

위너스 서클은 기존에 출시되었던 로얄터프에 비해 말 각각의 능력치 부여 및 랜덤 지정이 가능해 다채로운 경기가 가능해졌습니다.  구성물상 다른점이은 더 멋있어진 말 미니어쳐와 조금 커진 지폐, 꽤 커진 보드판.. 정도가 전부이기 때문에 단순히 경마의 느낌만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로얄터프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위너스서클의 강점이라면 앞서 언급한 각각의 다양한 말 능력치라 할 수 있는데, 한 방에 많이 달리는 말들만 우루루 출전할 수도 있고, 대체로 무난한 말들만 출전할 수도 있는 등, 매 라운드마다 경주에 변주를 가해 미래예측이 어려운 경마의 특성을 잘 살려냈다는 점입니다. 저보고 추천하라면 당연히 위너스 서클 쪽을 더 강력히 추천합니다.

 

 

 

경주는 총 3번이 진행되는데 매 경주마다 경주말에 베팅을 합니다. 말에게 베팅할 때는 주로 비공개로 하기 때문에 자신이 베팅한 말에 몇배를 걸었는지 잘 기억해야합니다. 경주는 주사위로 진행되며 주사위 눈에 따라 말이 달리는 칸 수가 각양각색이므로 예측이 어렵고, 그것이 경마의 재미죠.

 

다만 주사위를 굴리고 그 주사위로 어떤 말을 보낼지는 플레이어가 순서별로 선택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본인의 베팅말 위주로 진행시키는 경향이 짙고, 반대로 주사위 눈이 너무 안 좋아서 1칸만 가게 될 경우라면 딴지로 다른 사람이 베팅한 말을 보내게 됩니다. 모든 말이 한 번씩 이동하고 나면 다시 모든 말을 이동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순서에 모든 말이 달릴 준비가 되는 턴이 되면 어떤 말을 골라서 보낼지 고르는 재미가 있죠.^^

 

 

 

베팅을 할 때 0을 베팅할 수도 있는데 이건 일종의 블러핑 용도로 쓰입니다. 

하나의 말에 많은 플레이어가 베팅할 수록 순위권에 들더라도 배당액이 떨어지게 되는데, 베팅칩이 비공개로 놓여지게 되면 그게 정말 베팅칩인지 블러핑 칩인지 알기 어렵죠. 0칩은 경기 종료후 베팅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서 베팅칸에서 제거되므로, 해당말이 순위권에 들었다면 배당액이 크게 올라가기도 하므로, 경기 종료 후 베팅칩이 공개되면 탄성과 환호가 교차하게 하는 장치로 쓰입니다.

  

또 중간에 상대가 베팅한 말들을 견제하게 되는데, 블러핑 칩만 잔뜩 쌓인 말을 백날 견제해 봤자 턴만 낭비하게 되므로 나름 심리전도 필요합니다. 블러핑일까 아닐까 이런 고민 말이죠~


  
 
 
 

 

 

서두에 언급한 말 능력치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면, 위의 사진에서 숫자가 고루 배치된 말이 있는 반면 어떤 말은 특정 그림에 높은 숫자가 기록된 말이 있습니다. 주사위를 굴려 특정 그림이 나오고 플레이어가 해당말을 뛰게 하면 숫자만큼 이동하므로 대박을 터트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에 베팅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주사위를 사용하는 활용도가 달라집니다.

 

로얄터프에서는 말 능력치가 거의 일정해서 금방 질리는 경향이 있었죠. 특정말을 선호하는 플레이어라면 거의 주구장창 그 말에만 걸기 때문에 게임이 좀 패턴화 되는 것도 문제였고요. 위너스 서클은 그 문제를 해결한겁니다.

(물론 로얄터프에서 "얼 그레이" 달려~~ 같은 한 방의 로망은 여전히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긴 합니다)

 

게임을 계속 진행하다보면 플레이어간 인터액션이랄까 상호 간섭이 심해져서 너무 심각해지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떠들썩한 경마장 분위기가 좀 죽게 되므로, 저는 제가 고안한 다음과 같은 변형룰을 사용합니다.

 

8눈 주사위를 하나 준비해서 모든 말이 달리기 준비가 되었을 때 8눈 주사위와 이동 주사위를 굴립니다. 그리고 그 눈의 숫자에 해당하는 말이 달리기 주사위 만큼 이동하는거죠. 즉, 가상의 플레이어가 말을 골라서 이동시키는 셈인데, 이렇게 하면 변수가 더 커져서 경마장 분위기가 더 잘 납니다. 멤버에 따라 자칫 삭막해 질 수 있는 여건이라면 이 변형룰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

 

 

 

 

 


 

여러 경마게임들이 있지만 달리는 느낌이나 베팅할 때의 긴장감 같은 요소로 볼 때 위너스 서클이 가장 기본에 충실한게 아닐까 합니다. 마주가 누구인지 특수 능력이 뭔지 이런 복잡한 추가 요소 없이 오로지 달리는 거니까요.

 

경기를 총 3회 진행하면서 1,2회에서 점수(돈)이 벌어졌을 경우를 대비해 3회 경기는 무조건 2배를 더 벌게 해놓은 시스템 덕분에 막판 대역전도 가능하게 한 점도 매력적입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어 주거든요. 레이싱 계통 게임에서 뒤쳐지는 플레이어를 배려하는 시스템은 드물기 때문에 위너스 서클을 더 좋아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롱샷, 호스피버와 같이 여러 요소가 첨부된 경마게임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었지만 역시 경마게임의 최고봉을 뽑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위너스 서클을 뽑겠습니다. 정말 시스템이 훌륭한 게임이에요. 박진감 넘치는 말 피규어는 덤입니다.

 

 

"위너스 서클(Winner's Circle)" - 8/10

2010.10.21 / ★GT

지티 POWER blog
지티 게임

일상과 취미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