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재판 앞두고 여론전…“가족 이용” 비판

입력 2016.06.21 (21:20) 수정 2016.06.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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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치밀한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외신 등을 통해 자진 탈북이 아니라는 가족과 동료들의 인터뷰를 내보내고 있는데, 정작 이를 보도한 외신조차 북한이 탈북 종업원들을 압박하기 위해 가족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판 사흘 전, AP통신과 탈북 여종업원 동료들의 인터뷰를 허용한 북한.

동료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소식을 들었다며 비공개 심문을 비난합니다.

<녹취> 한윤희(탈북 여종업원 동료 민변 변호사) : "선생님들의 노력에 의해서 텔레비전으로나마 동무들의 얼굴을 보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나마 이놈들이 비공개로 한다고 하니까..."

가족들도 자진탈북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출석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녹취> 서태성(탈북 종업원 아버지) : "우리 딸을 부모들 앞에 내세우지 못하나. 사랑하는 딸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하지만 AP통신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취재를 허용하며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탈북 종업원들의 복잡한 감정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인터뷰는 북한 당국의 입장을 반영해 미리 조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 하루 전, 이번엔 대외용 선전매체에 가족들의 편지가 잇따라 실렸습니다.

조국의 품으로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 굳게 믿는다.

신념을 지켜 싸워 끝내 돌아오라며 역시 종업원들을 압박합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을 희석시키는 한편 남남갈등을 조장하기 위해서 자신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자진탈북 여부를 가리는 재판이 열리면서 이를 악용한 북한의 선전전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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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재판 앞두고 여론전…“가족 이용” 비판
    • 입력 2016-06-21 21:23:41
    • 수정2016-06-21 22: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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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치밀한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외신 등을 통해 자진 탈북이 아니라는 가족과 동료들의 인터뷰를 내보내고 있는데, 정작 이를 보도한 외신조차 북한이 탈북 종업원들을 압박하기 위해 가족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판 사흘 전, AP통신과 탈북 여종업원 동료들의 인터뷰를 허용한 북한.

동료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소식을 들었다며 비공개 심문을 비난합니다.

<녹취> 한윤희(탈북 여종업원 동료 민변 변호사) : "선생님들의 노력에 의해서 텔레비전으로나마 동무들의 얼굴을 보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나마 이놈들이 비공개로 한다고 하니까..."

가족들도 자진탈북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출석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녹취> 서태성(탈북 종업원 아버지) : "우리 딸을 부모들 앞에 내세우지 못하나. 사랑하는 딸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하지만 AP통신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취재를 허용하며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탈북 종업원들의 복잡한 감정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인터뷰는 북한 당국의 입장을 반영해 미리 조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 하루 전, 이번엔 대외용 선전매체에 가족들의 편지가 잇따라 실렸습니다.

조국의 품으로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 굳게 믿는다.

신념을 지켜 싸워 끝내 돌아오라며 역시 종업원들을 압박합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을 희석시키는 한편 남남갈등을 조장하기 위해서 자신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자진탈북 여부를 가리는 재판이 열리면서 이를 악용한 북한의 선전전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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