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술술] 다양한 분야 교양서적 읽고 토론 통해 독해력 길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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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10.05. 오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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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수시 논술 대비법
2016학년도 대입 논술전형에서는 시험의 출제범위가 고교 교육과정 내로 제한되고, 출제과정에 고교 교사가 참여하게 되는 등의 이유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치러진 수시 모의 논술시험 종료 후 대부분 수험생들이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는 시험후기가 많았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에 따르면 2014 논술문제와 2015 논술문제를 비교해 봤을 때, 여러 해에 걸쳐 논술을 시행해온 주요 대학들은 각자 대학 나름의 논술 출제 유형 및 평가 방향의 기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시험 시간과 답안 분량에만 약간의 변화가 나타났다.

2016 논술은 모의논술 등을 통해 미리 예상해 볼 때, 2015 논술에 비해 거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정보원은 분석했다. 따라서 2016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2015 논술 기출문제를 통해 대학별 유형을 분석하고 이해해보는 것이 의미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대학별 논술 주요 특징

대학별 수시모집 논술고사 실시에 앞서 치러진 주요 대학의 2016학년도 인문계 수시 모의논술을 살펴보면 건국대의 경우 인문사회계열1은 이해력과 분석력, 논증력, 창의성, 표현력을 평가하기 위해 도표가 포함된 인문, 사회, 문학 분야 지문을 출제했다. 사고의 결과물 외에 사고의 과정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공동체주의와 시민의 자유를 주제로 다뤘다.

서울 종로구 종로서적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논술 관련 서적을 고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인문사회계열2는 경기변동과 이자율 계산을 통해 미래가치와 행복지수를 분석하는 문제였다. 지문제시형과 수리논증형을 복합한 형태로 인문, 사회분야 지문을 바탕으로 논증력, 이해력, 표현력 외에도 수리적 분석을 요하는 자료를 통해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했다.

홍익대는 계열별로 분리하지 않고 인문계 전체가 동일 유형으로 시험을 치르는데, 지원한 학과에 따라 문제별 배점이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지원 학과나 모집단위에 배정된 배점이 높은 문제를 특히 잘 해결해야 한다. 기술문명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기회비용에 관한 내용이 문제로 주어졌다. 제시문에 드러난 개념에 대한 시각을 정리하는 것으로 내용상으로는 평이했지만, 이런 문제일수록 제시문을 간과하고 넘어간 것이 없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했다. 또 개인적 감상이나 관련성 낮은 도식화된 예를 사용한 것은 감점 대상이 됐다.

동국대에서는 EBS교재 제시문을 적극 활용해 눈에 띄었다. 인문계열1은 문학 역사 철학을 기본으로 하되 사회적 문제까지 고민하는 문제가 나왔다. 교과서와 EBS지문을 토대로 개념 간 차이를 서술하는 유형, 여러 제시문을 바탕으로 한 제시문 사례가 나타나는 이유와 다른 제시문 내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유형, 제시문을 바탕으로 다른 제시문에 나타난 내용의 이유를 묻는 유형 등 다양했다.

차별적 불평등 현상을 고민하는 주제가 다뤄졌다. 주의할 것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부분에서 무조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의견을 펼치라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인지하고 요구사항에 대해 빠짐없이 얼마나 충실히 답했느냐였다.

서울시립대학교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립대는 교과서 지문을 많이 활용한 다른 대학들과 달리 신문기사와 고전, 재구성된 논문 등을 활용했다. 논제 자체는 해외직구, 영어교육 등 시사적인 내용들이 많아 독해 자체에 큰 어려움은 없었을 수 있다. 다만 주제가 익숙할수록 논리적이고 정교한 답안을 작성해야 변별력 있는 답안이 될 수 있었다. 그밖에도 대학별로 홈페이지에 공개된 기출문제와 모의논술문제를 꼭 확인해야 한다.

◆2016 인문·사회계 논술 대비방안

논술 추세는 제시문은 쉬워지는 반면, 좀 더 정확하고 정교한 답안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쉬운 제시문을 위해 교과서나 EBS지문이 많이 활용되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제시문이 쉬워진 만큼 누구나 일정 수준 답안을 작성할 수 있기에 오히려 눈에 띄는 좁은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질 수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멋진 글, 완벽한 글을 써야 한다는 집착을 버리고 어떤 제시문이 주어져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기본기를 길러야 한다.

대학들마다 고유 방식이 만들어지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어느 대학은 6개 이상 지문을 반드시 내고, 어느 대학은 도표를 내고, 어느 대학은 영어 제시문이 나오는 등 대학별로 유형이 두드러지게 구분되고 있으니 대학별 특징을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도 필수다.

실제 논술에 대한 가장 우선적인 대비법은 독해력을 기르는 것이다. 단순한 이해를 넘어 분석적으로 독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분석적 독해력을 기르기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은 다양한 분야의 교양서적을 읽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것이다. 토론을 통해 책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높이고 분석적 안목을 기를 수 있다. 도표 역시 범사회 교과에는 다양한 종류의 도표, 그래프가 수록돼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분석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그림도 제시문으로 활용되는 경향도 생겼다.

독해와 함께 필요한 덕목은 꼼꼼한 분석이다. 많은 학생들이 논술 시험 문제를 수능 문제 정도로 생각하고 쉽게 읽고 곧바로 답안을 구성하려고 하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논술 채점에 참여한 대학관계자들은 수험생들이 문제만 제대로 파악해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논제 파악이 전혀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논술의 문제는 물어보고자 하는 내용과 함께 자신이 답안으로 작성해야 할 글의 구성과 전개방향까지 알려준다. 문제를 정확히 분석해 답안을 구성해야 할 요소를 파악하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엮어서 구성해야 할지도 짐작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만 제대로 이뤄져도 개요 작성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도움: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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