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비에 편리함까지…야심작 DCT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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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03.15. 오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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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현대자동차가 DCT 기술로 독일차를 앞서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공개했다.

DCT는 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의 약어로 자동화된 수동변속기다. 수동변속기처럼 연비와 가속 성능은 뛰어나지만 운전자가 클러치를 직접 조작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독일의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인기를 얻는 시스템이지만 현대차가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DCT를 한국은 물론 유럽 북미 지역에 맞는 형태로 개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남양연구소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한 테크익스피리언스 행사를 갖고 7단 DCT가 채택된 차량 비교 시승행사를 가졌다. 현대차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기술 비교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자동차 트랜스미션은 크게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로 나뉜다. 수동변속기는 클러치와 기어 변속을 운전자가 직접 한다. 자동차 운전석에 클러치페달과 브레이크페달, 가속페달 등 3개 페달을 사용해야 한다. 자동변속기는 벨트나 유압을 통해 기어를 변경한다. 운전석엔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만 있다.

DCT는 수동 변속기의 장점과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모두 이어받았다. 기본적인 구조는 수동변속기와 같다. 클러치를 통해 기어를 변경하며 속도를 제어한다. 다만 클러치 조작을 자동을 할 수 있다. 운전석에도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만 있다. 운전자는 자동변속기 차량과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실제 시스템은 수동 변속기인 셈이다.



DCT엔 2개의 클러치가 들어 있다. 두 클러치는 각각 홀수기어와 짝수기어를 담당한다. 현대차가 개발한 7단 DCT는 1,3,5,7단을 A클러치가, 2,4,6,후진 기어는 B클러치가 담당한다.

시동을 걸고 차량이 출발하면 A클러치가 1단 기어에 동력을 전달해 출발한다. 그 사이 B클러치는 2단 기어와 맞물려 대기하고 있다가 속도가 어느 정도 올라가면 A클러치에서 B클러치로 동력이 자동 전달된다. 부드럽게 동력이 전달되며 운전자는 기어 변속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속도를 높이게 된다. 속도에 따라 기어 단수를 올리는 동안 A, B클러치는 번갈아 가며 동작을 하게 된다.

DCT 기술은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한 독일메이커들이 발달시켜온 기술이다. 미국이나 일본 메이커들은 벨트나 유압을 이용해 기어를 변속하는 CVT, AT 기술을 발달시켜왔다. CVT나 AT는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한 대신 엔진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현대자동차는 7단 DCT를 통해 종전 모델이 비해 6~10%의 연비 효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가속성능은 자동변속기에 비해 4~6% 가량 더 우수하다.

현대차는 DCT 기술로 독일 메이커를 겨냥했다. DCT 기술이 가장 앞선 메이커는 독일 폭스바겐이다. 현대차 임기빈 변속기 개발실장은 "독일 메이커의 경우 수동 변속기를 중심으로 자동차를 개발해 왔기 때문에 수동 기어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DCT 기술로 자연스럽게 발전했다"며 "연비 효율을 높이고 자동변속기의 편리함을 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폭스바겐 골프와 폴로를 비교 대상 차량으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i40, i30, 벨로스터, 액센트 등의 모델을 비교 시승 모델로 내세웠다.

DCT를 체험해보면 급가속 시 기어 단수가 변경될 때 마다 가속능력이 단절되는 수동변속기의 특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다만 서서히 가속을 이어가면 자동변속기와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다.

고속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으면 기어 단수가 7단에서 5단으로 뚝 떨어진다. 토크의 힘을 최대로 키워 가속 성능을 높이는 이른바 쉬프트다운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고속으로 정속 주행을 이어가면 다시 7단 기어로 바뀐다.

현대차는 DCT를 독자기술로 개발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로직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나 일본처럼 부드러운 변속감을 즐기는 운전자에겐 그에 맞춰 DCT 세팅을 변경하고 유럽 지역에선 수동변속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세팅을 할 수 있다.

특히 DCT의 내구성이 독일 메이커들보다 탁월하다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한국은 물론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서 혹한과 혹서 지역, 사막지역 등 다양한 조건에서 DCT 성능 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했다.

임기빈 이사는 "한국은 물론 전세계 시장에서 DCT 기술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로직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자체 테스트 결과 내구성도 더 탁월하게 나타나는 등 DCT를 우수 트랜스미션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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