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맞댄 한일 청년들…"노동착취 '블랙 기업'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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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11.06. 오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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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유니온, 日 청년단체와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한국형 '블랙 기업' 지표를 개발해 이들을 퇴출시키고, 노동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합니다."

최근 높은 청년 실업률과 비정규직 고용 문제가 사회적 현안이 된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양국 청년들이 머리를 맞댔다.

청년단체 청년유니온은 6일 오후 은평구 서울시청년일자리허브에서 간담회 '한일 청년, 청년노동의 현실을 말하다'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일본의 청년단체인 '포세'(POSSE) 회원 20명이 참가해 양국 청년 노동자의 현실과 대안을 논의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지난 9월 중소기업중앙회 계약직 20대 청년이 정규직 전환의 희망이 사라지고 해고 통보를 받은 뒤 1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는 청년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직원에게 법령에 어긋나거나 비합리적인 노동을 강요하는 기업, 블랙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연말까지 한국형 블랙 기업 지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블랙 기업은 함께 참석한 포세가 일본의 청년 노동 환경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만들어 낸 개념이다.

과거 패전 후 일본에서는 고용이 보장되는 대신 가혹한 노동 환경을 강요받았다면, 1990년대 후반부터는 고용 보장 없이도 혹독한 노동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 설립된 포세는 '블랙 기업 시상식'을 열어 일본 내 노동 착취 기업을 고발하고, 노동·복지·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세 도쿄지부에서 활동하는 모로토미 다이지 씨는 "블랙 기업은 노동자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학에서는 취업 담당 부서에서 '블랙 기업도 좋으니 취직하라'고 하고, 의사는 회사 때문에 병을 얻어도 산업재해로 취급하지 않는다"라고 사회의 구조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청년의 노동 환경이 가혹한 것은 젊은이들이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라 이 같은 블랙 기업이 이들을 희생시키기 때문"이라며 "사회적 문제로서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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