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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향 문화 소개…“서로의 편견 없애요”

부산문화재단, 사진전시회·전통음식 먹어보기 등 문화체험 행사도 가져

[무지개다리 사업] 아시아 여행자 학교

2014.04.14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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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다문화 이주민 간의 쌍방향 문화소통 방안으로 이뤄진 부산문화재단의 ‘아시아 여행자 학교’ 지난해 행사 모습. 올해에는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위해 ‘지구촌 여행자 학교’로 이름을 바꿔 열리게 된다.
한국인과 다문화 이주민 간의 쌍방향 문화소통 방안으로 이뤄진 부산문화재단의 ‘아시아 여행자 학교’ 지난해 행사 모습. 올해에는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위해 ‘지구촌 여행자 학교’로 이름을 바꿔 열리게 된다. (사진=부산문화재단)

올해 한국생활 7년째를 맞는 작드 허르러(33·부산 사상구 주례동) 씨는 지난해 9월 부산시 사상구 사상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여행자 학교’를 생각하면 지금도 흐뭇해진다. 몽골 전통춤 공연과 함께 시작된 그날 행사에서 작드 씨는 다른 몽골 이주여성과 번갈아 강연자로 무대에 올라 사진과 함께 몽골의 현대화를 소개했다.

“사람들이 놀랐어요. 몽골에 도시도 있고 공장도 있느냐고요. 행사장에 저희 가족도 왔고, 같이 일하는 친구들도 왔어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다섯 살 아들을 둔 작드 씨는 “몽골을 바르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준 ‘아시아 여행자 학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부산문화재단이 2012년부터 운영해 온 ‘아시아 여행자 학교’는 이주민이 한국문화를 받아들이고 배워야 한다는 기존의 발상에서 벗어나 서로에 대해 배우고 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문화 다양성 사업이다. 강연 형식으로 결혼·출생·축제 관련 풍습을 소개하기도 하고 사진전시회, 전통의상 입어보기, 전통음식 먹어보기 같은 문화체험 행사도 함께 열린다. 지난해 ‘아시아 여행자 학교’는 9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사상여성인력개발센터 내 강당에서 매주 토요일 혹은 일요일 캄보디아, 베트남, 몽골, 인도, 미얀마, 인도네시아를 주제로 운영됐다.

부산문화재단 문화복지팀의 고윤정 주임은 “객석에는 아내손에 이끌려 온 한국인 남편이나 자녀, 시부모, 친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서먹해하던 사람들이 함께 춤을 추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가족처럼 가까워지더군요. 행사 도중 그간의 오해를 해소하기도 했어요. 아내의 모국에 대해 문‘ 화적으로 뒤떨어져 있다’는 편견을 버리게 됐다는 한국인 남편도 있었습니다.”

‘다섯 손가락’ 사업 일부…올 ‘지구촌 여행자 학교’로 확대

인구 350만명의 국제항구도시 부산에는 2013년 1월 기준으로 거주 외국인이 5만1,617명에 이른다. 부산 인구 70명당 한 명 꼴이다. 과거 초량동·중앙동 중심이었던 외국인 거주지역도 최근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사상구·강서구, 유학생·영미권 이주민이 많은 해운대와 대학가, 결혼이주 여성이 몰린 저소득층 밀집지역으로 다양해졌다. 그만큼 문화적 수요도 다양해졌다.

부산지역 베트남어 방송 팟캐스트 ‘띵노이벳’ 제작진들.
부산지역 베트남어 방송 팟캐스트 ‘띵노이벳’ 제작진들.

부산문화재단에서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따라 2012년부터 이주민 대상 문화복지사업 ‘다섯 손가락’ 프로젝트를 운영해 오고 있다. ‘아시아 문화 학교’ 도 ‘다섯 손가락’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차별 없는 사랑으로 이주민에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가진 ‘다섯 손가락’ 프로젝트는 기존 다문화 사업의 한국 동화주의를 벗어나 쌍방향 문화소통을 도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2014년 무지개다리 지원사업’ 공모에서 3년 연속 선정됐다.

‘아시아 여행자 학교’ 등 문화교류 행사와 더불어 ‘다섯 손가락’ 프로젝트로 진행된 것이 이주민의 문화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한 거점공간 조성·운영과 지원·협력 네트워크 결성이다. 재단은 그동안 고정된 문화공간이 없었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내 문화센터, 복지기관, 외국인 음식점과 상점 등 72곳을 찾아다니며 장소 대여 등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주민 문화공간 ‘카페 무지개’도 조성했다. ‘카페 무지개’는 지난해 6월 부산시가 개소한 복합문화공간 ‘사상인디스테이션’ 1층에 들어선 문화 카페다. 부산 시내의 주한외국영사관·주한외국문화원 등과 대학 문화동아리, 지역 예술가단체 등 30여 곳에 이르는 지역문화자원을 발굴해 협력 연결망을 구축, 이주민에게 문화강습과 장비 등을 제공했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부산지역 이주민 공동체에서는 자발적 문화활동이 싹을 틔우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베트남어 방송 팟캐스트(인터넷방송) ‘띵노이벳(Tien noi Viet)’이다. 기획·제작·진행까지 베트남 출신 이주민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띵노이벳’은 한국생활의 애환에서부터 은행·대중교통 이용방법 같은 생활정보는 물론 베트남 대중음악도 다룬다. 현재 회당 2,500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문화재단은 올해 무‘ 지개다리 지원사업’ 선정으로 더욱 힘을 얻은 ‘다섯 손가락’ 프로젝트의 주안점을 두 가지로 잡고 있다. 하나는 지역 내 이주민 문화공간에 예산과 프로그램을 지원해 자발적 문화모임을 더 키우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주민모임과 지역 문화예술단체 간 교류협력을 증진시켜 활동의 지속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주민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아시아 여행자 학교’도 ‘지구촌 여행자 학교’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된다. 또 매월 특정 국가를 테마로 진행해 사업 성격을 분명히 하고 홍보가 쉽도록 할 계획이다.

고 주임은 “사업 대상을 부산에서 경남권까지 확대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정보제공 방안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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