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과원도 비린내잡은 제품 선봬

고등어 크로켓 개발 소식(본지 지난 20일 자 18면 보도)이 전해진 가운데, 최근 수산물을 활용한 가공품 개발이 잇따라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상품은 젊은 고객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길거리 마케팅과 연계해 침체한 수산 가공업계에 활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4일 기장멸치축제 행사장에서 시민들이 멸치크로켓을 먹어보고 있다.

기장군농업기술센터는 내년 초께 멸치크로켓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앞서 센터 측은 지난달 22~24일 기장멸치축제 때 멸치크로켓의 시제품 시식회를 열었다. 소개된 제품은 튀긴 견과류·구운 견과류·구운 새우·튀긴 새우 맛 등 4가지다. 호두과자 모양의 크로켓은 속으로 사용된 새우, 견과류의 바삭하고 고소한 식감이 멸치, 쌀가루를 섞어 만든 겉면의 맛과 어우러져 담백하다. 당시 시민들은 "먹어보니 뜻밖에 비린내가 없고 맛이 괜찮았다"며 "멸치 칼슘이 함유돼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닭날개 어묵.

제품 개발을 위해 센터는 지난해 하반기 영산대, 부산식문화연구소와 양해각서를 맺고 2000만 원을 투자했다. 기장 수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관광상품을 만들자는 게 취지였다. 연구소가 요리법 개발을 맡았으며, 지난해 10월 기장 요리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김유정 연구소장은 "길거리 음식으로 적당하다는 심사평을 받았다"며 "내년 봄 기장 관광상품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닭 날개 속 어묵이 화제다. 도시철도 동래역 2번 출구 앞 소점포에서 만든 '뼈 없는 닭 날개 어묵 구이'가 주인공. 이 제품은 어묵을 넣은 뼈 없는 닭 날개를 오븐에서 익힌 뒤 그릴에서 구워 내 닭의 고소함과 어묵의 쫄깃함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제품을 개발한 이모(53) 씨는 "대만의 닭 날개 볶음밥에서 착안했다"며 "얼마 전 해운대 매장을 열고 상표서비스표 출원도 마쳤다. 창작 메뉴를 더 개발해 부산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수산가공 업계의 틈새 변화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수산물 소비를 늘리려면 바뀐 입맛을 잡아야 한다"며 "젊은이를 대상으로 개발된 길거리 음식은 튀김 가공품 일변도의 수산 가공품 시장에서 주목받을만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립수산과학원도 최근 특허 출원한 수산물 비린내 잡는 기술을 적용한 삼치 커틀릿과 고등어 크런치 시제품을 개발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