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 열린채 버스주행…승객들 불안에 '덜덜'

입력
수정2016.01.28. 오후 4:11
기사원문
윤난슬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28일 오전 전북 완주군 소양면 인근 도로에서 여객 버스의 앞 문이 고장으로 인해 열리면서 승객들이 차량에서 내려 다른 버스로 옮겨타고 있다. 2016.01.28. (사진=시민 제공) photo@newsis.com

【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운행하던 버스의 출입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승객들이 불안에 떨어야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8일 전북 완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께 1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전주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여객 버스의 출입문이 고장 나 저절로 문이 열렸다.

이를 지켜본 승객들은 "차량문이 고장 났으니 세워달라"고 버스기사에게 요구했지만 "회사 방침상 차량을 세울 수 없다"고 거절했다.

하지만 승객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버스기사는 출입문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12㎞가량 더 운행하다 완주군 소양면 인근 도로변에 차량을 세웠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순찰차가 멈춰서 있던 버스를 발견, 경찰은 차량 문이 고장나 닫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버스기사에게 "승객 안전에 중대한 문제가 있어 이 상태로는 주행할 수 없다"며 대차를 요구했다.

그러나 버스회사 측은 "지금 전주에는 버스가 없으니 경남 산청휴게소까지만 운행해달라. 진주에서 버스를 보내 승객들을 태우겠다"는 입장만 내놨다.

이에 경찰은 승객 안전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회사 측에 설명하고 다른 버스를 보낼 것을 거듭 요구했다.

이후 버스회사는 버스가 정차한 지 1시간여가 지난 후에서야 다른 버스를 보내 승객들을 옮겨 태웠다.

승객들은 고장난 버스를 계속 운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버스회사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고 입을 모았다.

승객 A씨는 "앞문이 열려 달릴 때마다 덜컹거리는 버스를 계속 운행하라는 회사가 제정신이냐"며 "다시는 이 회사 버스를 타지 않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버스회사 관계자는 "전화로는 버스의 정확한 고장여부를 알지 못했고 당장 보낼 차량이 없었기 때문에 버스를 계속 운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라면서 "승객들에게 바로 사과하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수송했다"고 해명했다.

jkj1122@newsis.com



★ 뉴시스 뉴스, 이젠 네이버 뉴스 스탠드에서도 만나세요

★ 손 안에서 보는 세상, 모바일 뉴시스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