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결과

민중연합당 후보 67% 통진당 출신

손영일 기자

입력 2016-03-29 03:00:00 수정 2016-03-30 16: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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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5]‘一與多野’ 표심 어디로
통진 해산 1년4개월 만에 재건시도 논란




지난달 창당한 민중연합당 소속으로 20대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 60명 중 40명(66.7%)이 옛 통합진보당 인사로 28일 확인됐다. 또 10명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2014년 말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 해산 결정으로 문을 닫은 지 1년4개월 만에 옛 통진당 주축 인사 50명이 이번 총선에 대거 출마해 사실상 통진당이 재건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일보가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등록된 60명의 민중연합당 후보자 명부를 전수조사한 결과 36명이 옛 통진당이나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과거 총선·지방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은 선거 출마 경험은 없지만 옛 통진당에서 주요 당직자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각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기본정보 및 공직선거경력 서류를 통해 확인됐다. 통진당 경력을 표기하지 않은 이들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옛 통진당 출신 인사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지역 민중연합당 후보자 14명 중 7명이 옛 통진당 출신 인사들이었다.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이상규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 전 의원처럼 통진당 경력을 분명히 기재한 후보도 있었지만 눈여겨보지 않으면 통진당 출신임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일례로 서울 용산에 출마한 이소영 후보는 경력란에 청년인트로 전 대표와 당 용산구 위원장 두 가지만 기재했다. 하지만 공직선거경력 서류에는 이 후보자가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통진당 후보로 광진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돼 있다.

경기지역은 후보자 17명 중 11명이, 전남지역은 7명 중 6명이 옛 통진당 출신들이다. 경기 의정부을에 출마한 김재연 전 의원처럼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사뿐 아니라 지방의원을 지냈거나 당에서 활동했던 인사들도 다수 출마했다. 특히 민중연합당이 낸 비례대표 후보자 4명은 모두 옛 통진당 출신이다.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정수연 후보는 과거 통진당 서울시당 학생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이들 통진당 출신 인사 대부분은 경선을 거치지 않고 단수 후보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비정규철폐당, 농민당, 흙수저당 등에서 추천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총선기획단에서 논의해 후보자를 확정했다”며 “통진당 경력이 있다고 해서 문제 삼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간 민중연합당은 ‘제2의 통진당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때마다 “개인의 정치적 권리를 제한하고 자유로운 입당을 막을 수는 없다”고 반박해 왔다. 당을 알리는 플래카드에도 “비정규철폐당, 농민당, 흙수저당의 연합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부각할 뿐 통진당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옛 통진당 출신 인사들이 대거 민중연합당에 둥지를 틀면서 당 장악이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상당수 시도당 위원장이 옛 통진당 출신이다. 박철우 민중연합당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은 과거 통진당 산하 민주수호청년특위에서 활동한 바 있고, 김경훈 민중연합당 경기도당 공동위원장은 통진당 후보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천시장으로 출마했다.

일각에선 민중연합당의 현재 모습이 2000년대 초반 민주노동당의 헤게모니가 민중민주주의(PD) 계열에서 민족해방(NL) 계열로 넘어가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옛 민노당 한 인사는 “민노당은 심상정 노회찬 전 의원 등 (비교적 온건한) PD 계열이 중심이 돼 창당됐지만 뒤늦게 들어온 NL 계열이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당을 장악했다”며 “그 과정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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