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北 전방위 저강도 도발…의도는?

입력 2016.01.15 (21:07) 수정 2016.01.15 (21: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8일부터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도 대남 비방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또 전단지를 대량 살포하는가 하면 무인 정찰기를 군사분계선 넘어로 보내 우리 군의 상황을 정탐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공공기관 등에 대량 유포된 청와대를 사칭한 해킹 이메일도 북한 짓으로 의심받고 있는데요.

북의 이런 다양한 저강도 도발이, 고강도 추가 도발의 전주곡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지숙 기자가 먼저 과거 북한의 도발 행태를 분석했습니다.

▼ ‘증거 인멸’ 도발 많다 ▼

1960년대 북한 도발은 공비 침투형이었습니다.

지난 1968년 1월, 김신조 등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휴전선을 넘어 청와대 기습을 시도했습니다.

11월엔 무장공비 120명이 울진, 삼척 지역으로 침투해 이승복 등 민간인 20여 명이 학살됐습니다.

80년대엔 국제적 테러까지 자행했습니다.

1983년 10월, 북한은 미얀마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일행을 노린 폭탄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4년 뒤엔 대한항공 여객기를 공중 폭파해 탑승자 115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선 이른바 증거 인멸식 도발이 잦아졌습니다.

2010년 3월엔 천안함이 불시에 북한 잠수정의 공격을 받아 침몰했고, 지난해 8월엔 비무장 지대에서 우리 군인 두명이 목함 지뢰 도발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처럼 끊임없는 도발에도 북한은 날조된 모략이라며 부인하고 우리 측에 책임을 전가해왔습니다.

<녹취> 북한 국방위 정책국 담화(지난해 8월) : "우리 군대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 수단을 이용하였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댔겠는가"

유감의 뜻을 밝히며 우리측과 협상을 타결한 뒤에도 결정적 증거가 없다면서 자신들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 北 김영철 잠적에 주목 ▼

여기 보이는 인물은 북한군 내 대표적 강경파로 꼽히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입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DMZ 목함 지뢰 도발같은 국지 무력 도발부터 2013년 국내 방송사와 은행을 강타한 사이버 테러, 2014년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제작사인 미국 소니픽처스 해킹까지, 각종 도발의 배후로 지목돼 왔습니다.

그래서 김영철은 2010년부터 미국의 개별 제재 대상에도 올랐습니다.

이 김영철이 총책인 정찰총국은 북한 총참모부 소속 기구로 대남, 해외공작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간첩 양성과 암살, 납치를 비롯해 사이버 테러, 전력과 통신망 테러까지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4년 파주 무인기 침투도 정찰총국이 관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정찰총국을 지휘하는 김영철이 최근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리영길 총참모장이 공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김영철의 잠적이 기습 도발의 조짐일 수도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폭침 때처럼 은밀하게 도발해 올 수도 있고 사이버 공격처럼 원점 감지가 어려운 새로운 도발을 기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습 도발·사이버 테러 ‘예의 주시’ ▼

지난해 2월 설 연휴에 공개된 북한군 서남전선부대의 훈련 모습입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한 제4군단이 참가해 지대함·지대공미사일, 실크웜 미사일로 섬을 타격한 대규모 훈련으로, 한미연합훈련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실시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2015년 2월21일) : "(김정은 위원장은) 저렇게 갈기면 적들이 도사린 섬이 아예 없어지겠다고 대만족을 표시하셨습니다."

이런 훈련을 바탕으로 북한이 이르면 다음달 말 실시되는 한미연합 키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추가 도발을 기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도발에 앞서 무인기를 보내 우리 군의 최전방 상황을 확인하고, 대남 전단을 통해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움직임 때문에 이순진 합참의장은 북한의 기습 도발에 대한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지시했습니다.

북한의 과거 도발 행태를 감안할 때 북한이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테러성 도발이나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기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김대영(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2013년 핵실험 이후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바 있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강력한 대북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북한이 불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돌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 군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北 전방위 저강도 도발…의도는?
    • 입력 2016-01-15 21:08:37
    • 수정2016-01-15 21:57:31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 8일부터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도 대남 비방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또 전단지를 대량 살포하는가 하면 무인 정찰기를 군사분계선 넘어로 보내 우리 군의 상황을 정탐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공공기관 등에 대량 유포된 청와대를 사칭한 해킹 이메일도 북한 짓으로 의심받고 있는데요.

북의 이런 다양한 저강도 도발이, 고강도 추가 도발의 전주곡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지숙 기자가 먼저 과거 북한의 도발 행태를 분석했습니다.

▼ ‘증거 인멸’ 도발 많다 ▼

1960년대 북한 도발은 공비 침투형이었습니다.

지난 1968년 1월, 김신조 등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휴전선을 넘어 청와대 기습을 시도했습니다.

11월엔 무장공비 120명이 울진, 삼척 지역으로 침투해 이승복 등 민간인 20여 명이 학살됐습니다.

80년대엔 국제적 테러까지 자행했습니다.

1983년 10월, 북한은 미얀마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일행을 노린 폭탄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4년 뒤엔 대한항공 여객기를 공중 폭파해 탑승자 115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선 이른바 증거 인멸식 도발이 잦아졌습니다.

2010년 3월엔 천안함이 불시에 북한 잠수정의 공격을 받아 침몰했고, 지난해 8월엔 비무장 지대에서 우리 군인 두명이 목함 지뢰 도발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처럼 끊임없는 도발에도 북한은 날조된 모략이라며 부인하고 우리 측에 책임을 전가해왔습니다.

<녹취> 북한 국방위 정책국 담화(지난해 8월) : "우리 군대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 수단을 이용하였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댔겠는가"

유감의 뜻을 밝히며 우리측과 협상을 타결한 뒤에도 결정적 증거가 없다면서 자신들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 北 김영철 잠적에 주목 ▼

여기 보이는 인물은 북한군 내 대표적 강경파로 꼽히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입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DMZ 목함 지뢰 도발같은 국지 무력 도발부터 2013년 국내 방송사와 은행을 강타한 사이버 테러, 2014년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제작사인 미국 소니픽처스 해킹까지, 각종 도발의 배후로 지목돼 왔습니다.

그래서 김영철은 2010년부터 미국의 개별 제재 대상에도 올랐습니다.

이 김영철이 총책인 정찰총국은 북한 총참모부 소속 기구로 대남, 해외공작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간첩 양성과 암살, 납치를 비롯해 사이버 테러, 전력과 통신망 테러까지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4년 파주 무인기 침투도 정찰총국이 관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정찰총국을 지휘하는 김영철이 최근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리영길 총참모장이 공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김영철의 잠적이 기습 도발의 조짐일 수도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폭침 때처럼 은밀하게 도발해 올 수도 있고 사이버 공격처럼 원점 감지가 어려운 새로운 도발을 기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습 도발·사이버 테러 ‘예의 주시’ ▼

지난해 2월 설 연휴에 공개된 북한군 서남전선부대의 훈련 모습입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한 제4군단이 참가해 지대함·지대공미사일, 실크웜 미사일로 섬을 타격한 대규모 훈련으로, 한미연합훈련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실시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2015년 2월21일) : "(김정은 위원장은) 저렇게 갈기면 적들이 도사린 섬이 아예 없어지겠다고 대만족을 표시하셨습니다."

이런 훈련을 바탕으로 북한이 이르면 다음달 말 실시되는 한미연합 키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추가 도발을 기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도발에 앞서 무인기를 보내 우리 군의 최전방 상황을 확인하고, 대남 전단을 통해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움직임 때문에 이순진 합참의장은 북한의 기습 도발에 대한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지시했습니다.

북한의 과거 도발 행태를 감안할 때 북한이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테러성 도발이나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기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김대영(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2013년 핵실험 이후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바 있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강력한 대북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북한이 불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돌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 군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