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부산=윤일선 기자][(종합)4층서 발화된 뒤 30분 안돼 옥상층까지 번져]
1일 오전 11시33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우신골드스위트 4층 미화원 작업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아래층을 태우고 위로 번져 37층까지 태우고 진화됐다. 다만 37층 스카이라운지와 펜트하우스에 아직 잔 불길이 남아있어 이를 잡기 위한 막바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119구조대가 입주민 38명을 구조, 이중 부상자 5명이 인근 백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부상자 중에는 주민 4명과 소방대원 1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불은 4층에 있는 미화원 작업실 또는 세탁실 쪽에서 발화된뒤 삽시간에 중앙 계단 환풍통로와 외벽을 타고 번졌다. 또 불은 건물 내부보다 인화성이 강한 외부 벽면 판넬을 타고 빠르게 확산, 쌍둥이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를 통해 계속 번져 30분도 안 돼 옥상 층까지 빠르게 번졌다.
불이 나자 소방헬기 2대와 소방차 등 소방장비 47대와 소방인력 134명이 동원돼 화재를 진압했으나 고층인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화재현장 주변 도로에는 위에서 떨어진 건물외벽과 파손된 창문유리창 잔해 등이 아래로 떨어져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소방당국이 보유한 고가 사다리 등은 사다리가 최대 13층 정도 높이 정도여서 그 이상 높이의 불길을 잡는 것은 역부족이였다.
한편 화재 진압이 한창일 때 입주민 10여명이 화재현장 지휘본부와 관리사무소 측에 화재당시 미온적 대처로 화재가 커졌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화재초기 소방관들이 유리를 깨고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면 화재가 빨리 진화됐을 것"며 "뿐만 아니라 화재 발생 초기 화재에 대한 안내방송은 전혀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 입주민은 "화재 발생 후 5분후 단전이 됐으며 곧바로 강한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 했고 급히 비상계단 문을 열었으나 이미 연기가 가득 차 빠져나오기 힘들었다"며 "소방관이 구조에 나서 함께 비상계단을 통해 1층 로비까지 내려왔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한편, 처음 화재가 발생한 곳으로 추정하고 있는 미화원 작업장은 당초 골프연습장용으로 마련한 공간이었으나 언제부터인지 환경미화원의 작업실로 사용 됐으며 일부 입주자들은 "그곳에서 쓰레기 분리와 소각작업이 이뤄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우신골든스위트'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고급주거단지인 마린시티 내 위치한 주거용 주상복합건물(오피스텔)이다.
지난 2006년 우신종합건설이 완공해 그해 3월 입주를 시작한 우신골든스위트는 지상 38층 지하 4층짜리 2개동이 브릿지로 연결돼 있는 쌍둥이 빌딩. 황금색 외관 때문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건물이며 해운대 해수욕장과 동백섬을 마주 보고 있을 만큼 전망도 뛰어나다.
모두 202가구 규모로 1층에 상가건물을 비롯, 2~4층에는 헬스장, 수영장, 연회실 등의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해운대 경찰은 현재 이 아파트에 총 198가구 모두 412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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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윤일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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