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후폭풍

미군, 괌 사드 기지 한국 취재진에 첫 공개 “350m 높이 설치 땐 전자파 영향없어”

괌 | 국방부공동취재단·박성진 기자

‘미군 사드 강의’만 듣고 끝난 설명회

미군은 18일 태평양 괌 기지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포대를 한국 국방부 관계자들과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그러나 사드의 요격 성공률을 포함한 효용성과 ‘X-밴드 레이더’(AN/TPY-2)의 대중국 탐지 능력, 레이더 안전거리 등 의문점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미군 관계자는 사드 요격률과 관련해 ‘무수단이 기만탄을 운용하면 사드가 탐지·요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적의 (구체적인) 위협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특정 사안까지 들어가는 것은 제한돼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사드 레이더의 탐지 능력에 대해서도 또 다른 의문점을 던졌다. 미군 관계자들은 “한반도에 배치되는 사드는 중국 지역을 지향하지 않는다”며 “주한미군이 배치할 사드는 종말 모드 레이더(탐지거리 600~800㎞)로 이를 (중국을 지향하기 위해) 짧은 시간 안에 전진배치 모드 레이더(탐지거리 최대 2000㎞)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시간을 넉넉하게 가지면 레이더 모드를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미군 측은 “사드 레이더는 회전 능력이 없어 물리적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며 “레이더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 역시 레이더 방향을 바꾸는 게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미군 관계자는 미 육군 교범에 사드 레이더 지상 안전거리가 3.6㎞로 표시된 데 대해 “교범은 레이더 고도라든지 눕혀진 레이더의 위로 향하는 각도 등이 반영되지 않은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내가 대답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교범을 다 읽어보면 위험을 완화시키기 위해 레이더를 눕히거나 높은 곳에 위치시키면 된다고 돼 있는데, 이런 설명 없이 그래픽만 보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육군 교범이 사드 레이더 지상 안전거리 기준을 100m로 표기한 괌 환경영향 평가보고서와 다른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는 답변이었다.

사드 레이더 가동 6분 후부터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최대치는 0.0007W/㎡로 방송통신위원회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치인 10W/㎡의 0.007% 수준으로 기록됐다. 군 관계자는 “기준치의 0.007%는 일상생활에서도 나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측은 “성주포대와 유사한 고도인 350m에 레이더를 설치하고 5도 각도 레이더 빔 발사를 가정할 때 지상인원통제구역인 100m에서 레이더 빔이 접촉할 수 있는 지상에서의 높이는 359m로 이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은 레이더 빔에 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괌 방문 취재진에 전자파와 소음 전문가가 포함돼 있지 않아 일방적으로 미군 측 설명을 듣기만 했다. 취재진은 전자파 측정의 변수인 레이더의 구체적 주파수 출력 문제는 미군 측에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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