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샌더스' 각인시킨 이재명…"정권교체 돕겠다"
2017-04-03 20:00:00 2017-04-03 20:30:4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변방장수의 기적'을 강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최종 3위를 기록했다. 애초 "'문재인 후보의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투표로 진출하겠다"고 자신했으나 안희정 후보에 5000여표 차이로 뒤진 성적표를 받고 경선 레이스를 마감하게 됐다. '한국판 샌더스'가 되겠다고 외치며 민주당 경선 흥행을 이끈 그는 대선행 포부를 접고 문 후보를 도와 민주당의 정권교체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민주당 19대 대선후보 경선 수도권·강원·제주대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22.0%(14만5688표)를 얻어 안 후보에 앞선 2위를 기록했지만, 재외국민투표와 2차 ARS, 호남-충청-영남 경선결과를 합산한 누적 득표율에서는 21.2%(34만7647표)에 그쳐 안 후보(21.5%, 35만3631표)에 5984표 뒤지며 최종적으로 경선 3위에 머물렀다. 경기도 성남시장이었다가 지난해 11월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에서 '사이다 발언'을 통로 단숨에 대선 유력주자로 급부상한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췄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선전은 국민들에게 '한국판 샌더스'를 각인시켰다. 당장 이번 경선에서 이 후보가 제안하고 주창한 기본소득 지급, 박근혜·이재용 구속, 사드 배치 원천 반대, 재벌체제 해체와 법인세 인상, 복지확대, 노동권 강화 등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선정국의 주요 이슈가 됐다. 이 후보 스스로도 경선 전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어 경선 2위가 됐으며, 대선후보급 인지도를 얻어 장래를 대비할 자산을 갖게 됐다.
 
이재명 후보는 경선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고 문 후보의 대세가 너무 강해서 아쉽다"며 "대선후보가 된 문재인 후보를 축하하고, 저는 정권교체의 길에서 당원으로서 제 몫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경쟁을 한 것이지 전쟁을 한 게 아니다"면서 "지금부터 새로운 역사를 향해서 뛰어가자"고 부연했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후보 경선 수도권·강원·제주대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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