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미세먼지(PM-2.5)의 32%가 중국에서 유입된 것이라는 한·중·일 3국의 공동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과는 우리나라 미세먼지 발생에 대한 중국 측 책임을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일 발간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 공동연구(LTP)'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배출원에 대한 한국의 3개 도시(서울·대전·부산)에 대한 평균 영향은 32%, 일본 3개 도시(도쿄·오사카·후쿠오카)에 대한 영향은 25%로 조사됐다. 반면 우리나라 대기오염물질이 중국과 일본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2%, 8%로 산정됐다. 그동안 중국은 "2013년 이후 대기오염방지 5개년 계획에 따라 미세먼지 배출을 30~40% 감축했다. 서울의 초미세먼지는 현지에서 배출된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해왔는데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더구나 이번 보고서에선 2017년 연평균 초미세먼지 유입 비중만 제시됐고 국민이 궁금해하는 고농도 시기(통상 12월~3월) 때 중국발 비중은 빠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이 고농도 시기의 국외 기여도가 69~82%에 달한다고 분석한 점으로 볼 때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한반도를 습격한 올해 초 중국 기여율은 70%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더 이상 이웃나라에 폐를 끼치고 있는 사실을 부인해선 안 된다. 책임을 인정하고 대기오염 해결에 진지한 노력을 보여야 한다. 경제 성장을 이유로 또다시 미세먼지의 주범인 화력발전소를 건설했다간 비난을 살 것이다. 23일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서 중국의 성의 있는 태도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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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미세먼지 중국 책임 규명한 한중일 공동보고서
- 입력 :
- 2019-11-21 0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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